▲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3일 '국민의힘 복당 및 대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MBN TV영상캡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3일 '국민의힘 복당 및 대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MBN TV영상캡처

- 홍 의원, 방송 3년만에 출연... '국민의힘 복당 및 대선' 관련 솔직한 입장 밝혀

-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아직 정치인이 아니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3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국민의힘 복당 및 대선'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의 방송 출연은 3년만이다.

​이날 방송에서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 측이 내달 11일 전당대회 이후 다른 대선 후보와 함께 홍 의원의 복당 시기를 논하겠다'는 입장에 "저는 같은 식구이며, 지금 밖에 있는 분들은 들어올지도 안 들어올지도 모르는 외부 손님인데, 어떻게 같은 식구를 외부 손님하고 같은 반열에 놓고 그런 식으로 말들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 진영 쪽에서 홍 의원이 복당하여 대선 후보가 되면 너무 자기 식으로 밀어 붙여 후보 단일화 자체가 어려운 것 아니냐'라는 우려에 대해 "단 한 번도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부정한 적 없다"며 "보수 후보 진영의 단일화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야권의 대선 후보로 나올 사람은 전부 모여서 경선과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 '지난 대선 때 왜 안철수・유승민과 단일화를 안 했냐'라는 질문에는 "4년 전 탄핵 대선 당시 모든 언론이 안철수 대 문재인 구도로 잡았으며, 대선 투표 이틀 전까지 저는 군소정당 후보였다"며 "그런데 무슨 단일화를 말할 수 있었겠냐"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안철수 대표와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길래 당세가 붙기 위해서는 서울 시장 나가라. 그리고 난 뒤에 당선되시거든, 대선 준비하라고 말한 바도 있다"며 "탄핵 대선 꼴이 나지 않으려면 윤석열 전 총장이 들어오든, 그 다음에 또 거론되는 그 누군가가 들어오든, 당에서 야권 대경선을 하자는 데에는 반대 하지 않는다"고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입장에 못을 박았다.

​뿐만 아니라 '홍준표가 들어오면 윤석열 전 총장이 안들어오려고 할 것이다'라는 우려에도 "저하고 경쟁하는 것이 어렵다면 어떻게 본선에 나가겠냐"며 "당내 경선도 거부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더 험악한 본선에 나가겠냐"며 반문했고 "북한산도 못 올라가는 사람이 에베레스트 가는 것하고 똑같은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로 뜨는 이유'에 대해서도 "야당이 1년 동안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상임위원장도 다 넘겨주었으며, 무엇보다 끈질기게 물고 투쟁하는 게 없다"며 "그러니 추미애 전 장관 때 문재인 정권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이 ‘야, 저거 시원하게 대드는 건 윤석열 뿐이다.’라고 생각해 그쪽으로 몰리게 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아직 정치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히며 "평생을 검찰 사무만 한 사람이며, 대통령의 직무는, 검찰 사무에 0.1%도 해당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직무는 날치기 공부해서 습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오랜 기간 경험과, 그 다음에 지혜가 축적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정치인이 돼서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거기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친 후에,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가 있다. 그건(검증 과정) 앞으로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홍 의원이 올드보이라는 것과 영남당 논란'에 대해서는 "기가 막힌 게, 지금 뉴보이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 해서 됐을 때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 해서 됐을 때 하고, 그 외에는 전부 올드보이였다"라며 "(올드보이가 문제인 게 아니라 )민주당은 호남을 베이스캠프로 하고, 야당은 국민의힘은 영남을 베이스캠프로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베이스캠프를 없애버리고 공중에 떠서 대선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일각에서 막말 논란 등을 이유로 복당을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전에 공격적이었던 정치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왜 내가 공격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나. 전부 우리가 열세였다. 탄핵 대선 때도 당 지지율 4%로 당이 소멸될 위기에 놓여있었다. 그 상황에서 어느 정도 지지율을 확보하려면 공격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며 "다른 사람들은 겁이 나서 숨고, 도망가고, 회피하고 다녔는데, 제가 26년 정치하면서 당이 어려울 때에 숨은 적이 있는가? 언제나 앞장서서 공격했다. 그런데 그걸 갖다가 공격도 겁이 나서 못 하고, 꽁무니 빼고 숨던 사람들이 조금 좋은 시기 되면 나와서 거꾸로 공격하는 것, 그거 얼마나 비열한 처사냐"며 지난 정치의 처사와 행태를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한 '5년 차에 들어선 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나라 전체가 70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을 다 무너뜨리는 과정"이라며 "외교에서는 국제적인 왕따가 되어버렸으며, 국방력도 약화되었다. 또한 좌파경제정책으로 나라 경제 전체가 지금 다 무너져 내린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야당이 택한 선택은 ‘가만히’ 전략"이라며 야당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초선 의원의 약진'과 관련해서도 "초선 의원 바람이 아니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선수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정치 경력이 이미 10년이 됐다. 그런데 지금 초선은 들어온 지 1년 밖에 되지 않는다. 초선 바람이 거센 게 아니고 이준석 바람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현재 여권이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 축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지금은 아마 언론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 지사를 꼽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재명 지사한테 주면 자기가 퇴임 후 당할 수 있다, 그것이 아마 가장 걱정스러울 것"이라며 "이건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견제구가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 심정을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제가 보기에는 문 대통령이 야당 후보가 누구냐, 그거는 관심이 없을 거다. 이재명이 되면 내가 죽는다, 그 생각은 늘 할 거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본인의 대선 출마'와 관련하여 "이제 26년째 정치를 하고 있는데, 이제 정치 마지막이다. 마지막 정치다"라며 " 정치하고 있는 사람의 종국적인 꿈은 국가 경영이다. 26년간 정치하면서 마지막 정리하는 차원에서 국가 경영을 한 번 해볼 기회가 오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은 국민과 소통을 하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더라. 그리고 마지막도 서민이다"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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