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의원, 방송 3년만에 출연... '국민의힘 복당 및 대선' 관련 솔직한 입장 밝혀
-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아직 정치인이 아니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3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국민의힘 복당 및 대선'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의 방송 출연은 3년만이다.
이날 방송에서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 측이 내달 11일 전당대회 이후 다른 대선 후보와 함께 홍 의원의 복당 시기를 논하겠다'는 입장에 "저는 같은 식구이며, 지금 밖에 있는 분들은 들어올지도 안 들어올지도 모르는 외부 손님인데, 어떻게 같은 식구를 외부 손님하고 같은 반열에 놓고 그런 식으로 말들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 진영 쪽에서 홍 의원이 복당하여 대선 후보가 되면 너무 자기 식으로 밀어 붙여 후보 단일화 자체가 어려운 것 아니냐'라는 우려에 대해 "단 한 번도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부정한 적 없다"며 "보수 후보 진영의 단일화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야권의 대선 후보로 나올 사람은 전부 모여서 경선과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 '지난 대선 때 왜 안철수・유승민과 단일화를 안 했냐'라는 질문에는 "4년 전 탄핵 대선 당시 모든 언론이 안철수 대 문재인 구도로 잡았으며, 대선 투표 이틀 전까지 저는 군소정당 후보였다"며 "그런데 무슨 단일화를 말할 수 있었겠냐"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안철수 대표와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길래 당세가 붙기 위해서는 서울 시장 나가라. 그리고 난 뒤에 당선되시거든, 대선 준비하라고 말한 바도 있다"며 "탄핵 대선 꼴이 나지 않으려면 윤석열 전 총장이 들어오든, 그 다음에 또 거론되는 그 누군가가 들어오든, 당에서 야권 대경선을 하자는 데에는 반대 하지 않는다"고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입장에 못을 박았다.
뿐만 아니라 '홍준표가 들어오면 윤석열 전 총장이 안들어오려고 할 것이다'라는 우려에도 "저하고 경쟁하는 것이 어렵다면 어떻게 본선에 나가겠냐"며 "당내 경선도 거부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더 험악한 본선에 나가겠냐"며 반문했고 "북한산도 못 올라가는 사람이 에베레스트 가는 것하고 똑같은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로 뜨는 이유'에 대해서도 "야당이 1년 동안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상임위원장도 다 넘겨주었으며, 무엇보다 끈질기게 물고 투쟁하는 게 없다"며 "그러니 추미애 전 장관 때 문재인 정권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이 ‘야, 저거 시원하게 대드는 건 윤석열 뿐이다.’라고 생각해 그쪽으로 몰리게 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아직 정치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히며 "평생을 검찰 사무만 한 사람이며, 대통령의 직무는, 검찰 사무에 0.1%도 해당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직무는 날치기 공부해서 습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오랜 기간 경험과, 그 다음에 지혜가 축적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정치인이 돼서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거기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친 후에,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가 있다. 그건(검증 과정) 앞으로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홍 의원이 올드보이라는 것과 영남당 논란'에 대해서는 "기가 막힌 게, 지금 뉴보이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 해서 됐을 때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 해서 됐을 때 하고, 그 외에는 전부 올드보이였다"라며 "(올드보이가 문제인 게 아니라 )민주당은 호남을 베이스캠프로 하고, 야당은 국민의힘은 영남을 베이스캠프로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베이스캠프를 없애버리고 공중에 떠서 대선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일각에서 막말 논란 등을 이유로 복당을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전에 공격적이었던 정치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왜 내가 공격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나. 전부 우리가 열세였다. 탄핵 대선 때도 당 지지율 4%로 당이 소멸될 위기에 놓여있었다. 그 상황에서 어느 정도 지지율을 확보하려면 공격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며 "다른 사람들은 겁이 나서 숨고, 도망가고, 회피하고 다녔는데, 제가 26년 정치하면서 당이 어려울 때에 숨은 적이 있는가? 언제나 앞장서서 공격했다. 그런데 그걸 갖다가 공격도 겁이 나서 못 하고, 꽁무니 빼고 숨던 사람들이 조금 좋은 시기 되면 나와서 거꾸로 공격하는 것, 그거 얼마나 비열한 처사냐"며 지난 정치의 처사와 행태를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한 '5년 차에 들어선 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나라 전체가 70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을 다 무너뜨리는 과정"이라며 "외교에서는 국제적인 왕따가 되어버렸으며, 국방력도 약화되었다. 또한 좌파경제정책으로 나라 경제 전체가 지금 다 무너져 내린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야당이 택한 선택은 ‘가만히’ 전략"이라며 야당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초선 의원의 약진'과 관련해서도 "초선 의원 바람이 아니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선수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정치 경력이 이미 10년이 됐다. 그런데 지금 초선은 들어온 지 1년 밖에 되지 않는다. 초선 바람이 거센 게 아니고 이준석 바람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현재 여권이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 축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지금은 아마 언론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 지사를 꼽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재명 지사한테 주면 자기가 퇴임 후 당할 수 있다, 그것이 아마 가장 걱정스러울 것"이라며 "이건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견제구가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 심정을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제가 보기에는 문 대통령이 야당 후보가 누구냐, 그거는 관심이 없을 거다. 이재명이 되면 내가 죽는다, 그 생각은 늘 할 거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본인의 대선 출마'와 관련하여 "이제 26년째 정치를 하고 있는데, 이제 정치 마지막이다. 마지막 정치다"라며 " 정치하고 있는 사람의 종국적인 꿈은 국가 경영이다. 26년간 정치하면서 마지막 정리하는 차원에서 국가 경영을 한 번 해볼 기회가 오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은 국민과 소통을 하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더라. 그리고 마지막도 서민이다"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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