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부회장, 19일 구치소서 충수 터져 삼성병원서 긴급수술

[SR(에스알)타임스 전수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 중 충수염(맹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가운데 삼성그룹이 22일 그룹 창립 83주년을 맞았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의 별도 행사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창립 83주년을 맞은 이날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갈 에정이다. 삼성물산 등 창립일을 맞는 일부 계열사만 간단한 기념메세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1938년 3월 1일 이병철 선대 회장이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가 모태다. 1951년 사명을 삼성물산으로 바꿨다. 이후 1988년 3월 22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매년 3월 22일을 그룹 창립기념일로 기념해왔다.

하지만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그룹'의 의미가 희미해지며 3월 22일은 삼성물산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돼 왔다.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은 11월 1일이다. 

특히 올해는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데다 갑작스럽게 충수염으로 응급수술을 받는 상황을 맞았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 중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충수염으로 서울구치소에서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마친 후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수염은 흔히 맹장염으로 알려진 질병으로 맹장 끝인 충수 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이 부회장은 당일 낮부터 복통을 호소했고 구치소 의료진이 수차례 외부 진료를 권고했지만 특혜 오해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참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수염은 통상 일주일 내에 퇴원하지만 이 부회장처럼 충수가 터진 경우 입원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 부회장이 응급수술을 받음에 따라 오는 25일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첫 정식 공판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부회장이 출석하지 못한다면 함께 기소된 다른 삼성 관계자들만 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열거나 공판 기일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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