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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인권] 끊이지 않는 ‘학폭’ 논란…“제도 마련 시급”
  • 전수진 기자
  • 승인 2021.02.19 20: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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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 배구계 잇따른 학폭 소식…한국배구연맹, 프로 입성 차단

- 인추협,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다루면서 인식 바꿔야”

[SR(에스알)타임스 전수진 기자] 최근 스포츠 스타, 연예인,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등 유명인의 학교폭력 고발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공분이 어느 때보다도 커진 상황에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법 제정이나 재발 방지책, 통합 관리 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폭로 글이 올라오며 스포츠계 ‘학교폭력 미투(Me too)’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해당 글은 현직 유명 배구선수들이 학생 시절 동료 선수들의 돈을 뺏거나 흉기로 위협하는 등의 폭력을 저질렀다는 내용이었다.

가해자가 여자프로 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추가 피해자가 나타나면서 그 파문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3일 뒤에는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송명근, 심경섭으로부터 고교시설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 폭로가 나왔다. 해당 선수들은 활동 중단과 함께 소속 팀이나 협회에서 무기한 출전 정지를 받았다. 

체육계에 학폭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해당 인물의 징계는 물론 후속 조치, 재발 방지 마련에 대한 국민적 여론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 16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불거진 프로선수들의 학창시절 학교폭력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대책 방안을 내놓았다. 핵심은 과거 학교폭력(성범죄 포함) 이력이 있는 사람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프로에 입성하는 길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신무철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은 “학교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용서받을 수 없다. 당연히 가해 선수(이재영·이다영·송명근·심경섭)의 잘못이며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 또한 당연하다”며 “현재 선수들은 구단이나 협회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중징계를 받고 있지만 더 큰 벌은 여론”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체육계 인권 보호 강화 방안이 담긴 국민체육진흥법(최숙현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돼 오는 19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인권침해를 당한 선수가 즉시 신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신고자와 피해자의 보호 조치를 강화했다.

문체부는 이번 프로스포츠 선수 학폭 사건과 관련해 “교육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해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을 통합 관리해 향후 선수 활동 과정에 반영하겠다”며 “대한체육회 국가대표선발규정 제5조에 따라 (성)폭력 등 인권 침해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국가대표 선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관련 규정 등을 통해 학교체육 폭력 예방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최근 배구계에서 학폭 미투가 시작됐지만, 학폭 문제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 중 하나다. 배구계는 물론 연예계에서도 그리고 일상에서도 심심찮게 학폭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지난 1월 가수 진달래에게 중학교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미스트롯2’에 출연중이던 진달래는 학폭 사실은 인정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지난 8일에는 가수 요아리가 ‘싱어게인’ 최종 6인에 올랐다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 위기를 겪은바 있으며 18일에는 ‘스카이 캐슬’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배우 조병규가 학폭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10여 년 전부터 ‘폭력·왕따 방지법’제정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해온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는 “30년 전부터 학폭·왕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학폭 관련 교육이나 피해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미흡했다”며, “이번 배구계 폭로 사태는 과거의 문제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급급하게 해결하는 것이 아닌,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학교 폭력에 대해 제대로 다뤄 사회 전반에서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수진 기자  jinsuchun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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