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롤러블폰 티저 영상. ⓒLG전자
▲LG롤러블폰 티저 영상. ⓒLG전자

- LG전자, 미국·유럽·한국에 잇따라 롤러블폰 특허 출원

- 앱 생태계 구현 필수…폴더블폰과 폼팩터 대전 예고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전자의 새로운 혁신 스마트폰 ‘롤러블폰(가칭)’의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정식 공개를 위한 사전 준비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로 이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진영이 자리잡은 가운데, LG전자의 혁신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일 국내 특허청에 'LG 롤러블'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상표 ▲영문상표 ▲일반상표 등록을 출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미국 특허청에 ‘롤-슬라이드(Roll-slide)’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 올해 9월 24일 특허 등록했으며 올해 2월 유럽특허청에도 ▲LG롤러블 ▲LG슬라이드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9월 14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공개 행사 말미에 롤러블폰으로 암시되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롤러블폰의 출시일을 내년 3월 께로 전망하고 있다.

LG 윙 공개 당시 LG전자는 자사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함께 공개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사용성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발굴해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LG 롤러블폰은 LG전자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두 번째 제품이다. 코르명은 ‘B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티저에 따르면 디스플레이가 오른쪽으로 펼쳐졌다가 다시 들어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형태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미 ’상소문폰‘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롤러블 스마트폰은 폴더블폰에서 진화된 폼팩터인 만큼, 200만 원 중반대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인 ‘LG 윙’ 또한 기존 스마트폰과는 다른 폼팩터 제품이다. 메인디스플레이를 회전시켜 ‘ㅗ, ㅜ, ㅏ’ 형태로 돌릴 수 있는 스위블 모드가 특징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했다는 평이지만, 모든 앱에서 스위들 모드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장성과 사용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는 삼성전자 진영의 폴더블폰에서도 마찬가지로, 제조사들의 생태계 구축 및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풀어가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공개하면서 다양한 협력사들과 새로운 폼팩터에 적합한 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협업해오고 있다. 소셜 커뮤니케이션과 영상 시청을 결합한 레이브, 무료 영화와 TV시리즈를 제공하는 투비, 새로운 형태의 인터랙션을 제공하는 픽토,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와는 LG 듀얼 스크린 때부터 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더욱 진화한 편의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예정대로 롤러블폰을 출시하게 되면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진영과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게 된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MC부문장 재직 시절부터 LG전자의 폴더블폰 진영 합류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당시 권 부문장은 “LG전자는 롤러블 기술이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도 “폴더블폰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의 MC부문이 경쟁력을 잃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비슷한 혁신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롤러블폰이 ‘차별화’를 무기로 기존에 없는 폼팩터로 출시되는 만큼, 제품의 승패 여부가 MC사업부의 전환점을 마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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