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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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기준, 하나은행 우대 감면금리 상대적 수치↑

- 반면 평균 가산금리 3.88% ‘최고치’…“원가·프리미엄 반영”

- “고객 스스로 실질 대출금리 따져야”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높은 가감조정금리(감면금리)를 내세워 신용대출 영업을 펼치면서 업무원가나 위험프리미엄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붙여 신용대출을 내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대출금리는 각 은행별로 대출 기준금리에 자금조달금리 등 프리미엄 요소와 각종 원가 및 마진 등 가산금리를 반영하고 감면혜택 등 가감조정금리를 차감해 자율적으로 산정된다. 이 때 가감조정금리는 급여 이체나 카드이용 실적 등에 따라 감면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나 영업점장 전결 권한으로 할인되는 금리를 말한다.

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5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의 개인 신용대출 가감조정금리는 평균 1.04%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 가감조정금리가 1.80%로 가장 높았다.

조사대상들 중 다른 은행들은 모두 1%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은행(0.94%)과 우리은행(0.93%)의 개인 신용대출 가감조정금리가 높은 편이었지만, 이들 역시 0%대 후반에 머물렀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의 가감조정금리는 각각 0.79%와 0.73%에 그쳤다.

가감조정금리가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우대금리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적인 신용대출 이자도 하나은행이 가장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히려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최종 실행 금리는 평균 2.87%로 5대 은행들 중 가장 높았다. 나머지 은행들의 개인 신용대출 실행 금리는 ▲국민은행 2.65% ▲농협은행 2.62% ▲신한은행 2.54% ▲우리은행 2.24% 등이었다.

이런 현상은 대출금리 산정구조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대출 금리는 시장 원가에 해당하는 기준금리에 각 은행이 붙이는 영업비용과 마진을 더한 뒤, 마지막으로 우대금리를 빼 결정되는 구조다.

수치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이 우대금리 혜택이 좋더라도 내부적으로 결정된 가산금리가 높아 실질 대출금리 혜택은 오히려 마이너스란 의미다.

실제 하나은행이 개인 신용대출에 책정한 평균 가산금리는 3.8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2.83%)·신한은행(2.55%)·농협은행(2.50%)·우리은행(2.40%) 등으로 집계됐다.

더 중요한 것은 과잉경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감을 부추겼고 ‘빚투(빚내서 투자)’ 행렬이 멈추지 않은 데다 금리, 절차 면에서 신용대출의 매력으로 대출수요가 끊이질 않고 있단 점에서 금리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는 경우 피해를 입을 고객이 발생할 수 있단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10월 기준 5대 은행들이 보유한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28조8,431억 원으로 9월보다 2조4,563억 원(1.94%) 늘었다”면서 “시중은행들이 금리인상, 한도 축소 등으로 신용대출을 바짝 조였지만 여전히 수요는 꾸준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중은행의 과잉경쟁에 따른 영업으로 고객피해가 없으려면 고객 스스로 대출원금과 이에 따른 가산금리, 조정금리(우대금리)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와 감면금리를 조정금리로 운용하는 타행과 달리 감면금리만 주로 운용하고 있으며, 가산조정금리가 높아 보이는 것은 금리 체계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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