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환 SK텔레콤 류정환 5GX Infra그룹장이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5G 기술 세미나'에서 자사의 5G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온라인 라이브 캡쳐
▲류정환 SK텔레콤 류정환 5GX Infra그룹장이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5G 기술 세미나'에서 자사의 5G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온라인 라이브 캡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세계 첫 5G가 상용화된 지 1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고객들의 품질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고객들의 체감 속도부터 전국 커버리지까지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국내 1위 통신사업자 SK텔레콤의 입장에서 5G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봤다.

SK텔레콤은 23일 국내외 생태계 및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5G 기술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는 ‘5G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5G 기술 세미나'는 '5G Technologies for Today & Tomorrow'를 주제로, 5G 기술 및 상용화 현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향후 지속 선도해 가야할 5G 비전과 계획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SK텔레콤은 현재 5G 품질 쟁점이 되고 있는 속도와 커버리지, 장비, 그리고 28GHz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5G 상용화의 현 주소와 오해들에 대해 집어봤다.

◆ 5G 속도, LTE 대비 최대 20배(20Gbps) 라는데
5G 속도를 비교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이 현재 LTE의 속도다. LTE 초기 도입 당시 다운로드 속도는 약 75Mbps였다. 이후 2020년까지 약 10년 동안 안정적인 망 구축·보수와 함께 지속적으로 품질이 향상돼 왔다. 현재 이론적으로는 1.25Gbps이며, 실제 필드에서는 약 150Mbps 수준이다. 

5G 상용화 초기 속도는 164Mbps에서 현재 1.0Gbps 수준까지 올랐다. 약 6배 가량 상승한 셈이다. 현재 이론적으로는 제한된 상황에서 2.75Gbps까지 가능하다. LTE가 현재의 속도에 도달하기까지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했던 것처럼 5G 역시 당장의 속도보다 앞으로의 발전이 중요한 셈이다.

다만 흔히 얘기하는 20Gbps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지 알 수 없다. 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은 “20Gbps는 궁극적 목표이며, 현재 주파수로는 부족하다”며 “3.6 주파수 대역과 여러 가지 향상된 기술 등 복합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애당초 20Gbps 속도 목표 역시 이통사의 목표 수치는 아니었다. 20Gbps의 속도를 처음 정의할 때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 등 기구가 KPI(핵심평가지표)로 20Gbps라는 궁극적인 비전을 만든 것이다. 

◆ 5G 커버리지 구축 속도, 정말로 느릴까
최근 발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가 상반기 구축한 무선국수는 2만1,562국수로 전년 동기대비(4만9,388국) 대비 43.7%에 그쳤다. 상반기 4조 원 투자계획도 3조4,400억 원으로 달성하지 못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2% 감소했다. 이처럼 실제로 이통3사가 당초 목표치보다 더디게 5G 커버리지를 구축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5G 망 구축 방식은 LTE와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LTE는 한 장소에 1대의 장비가 필요했다면, 5G는 한 장소에 2~3개의 장비가 필요하다. 전국망을 구축하려고 하니 LTE 대비 훨씬 많은 시설이 필요하다. LTE 당시에는 10만 개의 장비를 구축했는데, 5G에는 20만 개보다 훨씬 많은 장비수가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은 10만 개의 장비를 구축했다. 

특히 LTE 상용화 당시에는 2G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800MHz, KT는 1.8GHz RF중계기를 활용해 2012년 170만 개의 RF중계기를 구축했다. 그러나 5G는 기술이 완전히 달라져서 모든 장비를 새롭게 구축해야만 했다. 이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2022년까지 85개시 동단위까지 장비를 구축하고 이외 지역에는 이통3사 공동망 구축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현장에서 5G 망 구축 작업이 쉽지 않았다. 류정환 5GX인프라룹장은 “실제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고, 평소대비 출입불가율이 최대 20배까지 올라갔었다”며 “망 구축 진도가 많이 떨어졌었지만, 현재는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 “28GHz 상용화는 아직”…반쪽자리 5G?
현재 국내에 상용화된 5G는 3.5GHz 대역을 기반으로 한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28GHz 대역으로 인해 지금의 5G는 흔히 반쪽짜리라고 불린다.

다만 고객 관점(B2C)에서는 28GHz 대역이 큰 영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8GHz는 3.5GHz 대역보다 전파 손실 영향이 크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3.5GHz 대역으로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다. 오히려 속도·커버리지 등 망 품질 측면에서 우위인 셈이다. 중대역 주파수로 전국 규모의 커버리지를 갖춘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다.

해외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28GHz과 같은 고대역 주파수나 3.5GHz와 같은 중대역 주파수를 선택해 부분적 투자를 하는 경우 5G 커버리지 확보가 어렵다. 이에 트래픽이 높은 밀집 지역에서만 28GHz를 선별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최근 해외에서도 3.5GHz와 같은 중간 대역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28GHz 주파수를 B2B에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28GHz 대역을 통해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B2B 사업자는 외부에서보다 내부에 장비 구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28GHz 장비들의 소형화 작업을 거치는 중이다. 또 아직까지 28GHz의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한 것도 과제다. 이와 함께 단말기에 28GHz 칩이 탑재되면 약 10만~20만 원 수준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SK텔레콤은 내다봤다. 

◆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성능 뛰어나다는데
5G 상용화 초기 이통3사의 장비사 선정 당시 LG유플러스는 LTE망과의 연동성, 가격, 장비의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선택했다. SK텔레콤과 KT는 화웨이를 제외한 5G 장비사를 선정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사업자로 기술력 및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사업자들이 경쟁을 이루고 있는 구도다. 다만 현 시점에서 5G 장비사의 격차는 사실상 없는 수준으로 보인다.

류정환 그룹장은 “5G 초기에 화웨이와 여타 경쟁사들과 품질 격차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는 이 갭이 줄어들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사별로 강점이 있는 영역이 다르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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