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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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대출액 ‘53조원’ 역대 최대…코로나19 경제충격 ‘반영’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 상반기 카드결제 이용액이 1년 전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카드론 등 대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 여파를 고스란히 나타냈다. 카드 이용을 줄이는 대신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의 대출 이용량이 증가해 실물경기 침제를 반영한 모습이란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26조1,000억 원) 대비 0.3%(1조3,000억 원) 감소했다.

카드이용액 감소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위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매년 반기 7~11%씩 증가하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올 상반기엔 1%(2조8,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소비둔화에 따른 현상으로 볼 수밖에 없단 것이다.

또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5.1%, -3조8,000억 원)과 체크카드 이용액(-0.3%, -3,000억 원)도 각각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실물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단 부정적 전망도 쏟아져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 올 상반기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52조3,000억 원) 대비 1.4%(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가 집계된 후 최대 규모인데, 장기대출 성격의 카드론 이용액이 전보다 10.5%(2조4,000억 원) 늘어난 25조4,000억 원으로 역대 가장 큰 금액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단기대출 성격의 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6,000억 원)은 전보다 5.7%(1조7,000억원) 감소했으나, 이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감소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개선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38%로 전년 동월 말(1.61%) 대비 0.23%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판매(-0.11%p)와 카드대출(-0.31%포인트) 등 전 부문의 연체율이 모두 1년 전보다 개선됐다.

지난 3월부터 대출만기를 연장하고 이자상환을 유예해주는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해온 것이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22.2%)과 레버리지배율(5.0배)은 모두 규제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은 8개 전업카드사 모두 증가했다. 이들의 순이익은 1조1,181억 원으로 전년 동기(9,405억 원) 대비 18.9%(1,776억원) 증가했다. 수익 증가폭은 제한적인 반면 비용 감소폭이 큰 데 따른 결과다.

카드론 수익(1,243억 원)은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수익(945억 원)이 줄어들면서 총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656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신 밴(VAN) 지급 수수료·해외결제수수료 등 업무제휴수수료(1,319억 원)와 대손비용(1,050억 원)이 큰 폭으로 감소해 총 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120억 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되었으나 비용이 크게 줄면서 카드사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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