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1년이 지난 일본 아사히맥주 저장용기가 용인 폐기장에 쌓여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통기한 1년이 지난 일본 아사히맥주 저장용기가 용인 폐기장에 쌓여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 2009년 이후 10년만에 감소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이 10년 만에 감소했다.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맥주 수입은 지난 2009년 4만1,000톤에서 지난 2018년 38만7,000톤으로 9.3배 늘었다. 2009년 이후 매년 꾸준히 늘었던 맥주 수입은 지난해 36만 톤으로 1년 전보다 2만7,000톤(7.2%) 줄었다.

이는 앞서 일본이 지난해 7월 우리나라를 상대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3대 핵심 소재 수출규제에 나선 것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현시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맥주 브랜드 '아사히'는 지난해 매출이 2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삿포로’ 맥주를 판매하는 엠즈베버리지의 지난해 매출은 2018년 419억 원 대비 52.8% 줄어든 198억 원에 그쳤고, 2018년 28억 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49억 원 손실로 전환됐다. 편의점 맥주 카테고리 순위에서 6위였던 ‘기린’은 8위로 물러났다.

일본 맥주의 위상 추락은 한국 소비자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관련이 깊다. 최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소비자행태조사(MCR)에 따르면 현재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7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향후 불매운동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에 대해서도 70%가 "그렇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지속기간에 대해서도 2년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이 53%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여자들은 대체품으로 국내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했다고 답했다. 대체 품목 중 맥주는 70%에 달한 것으로 볼 때 일본 맥주 불매운동은 장기간 이어져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아사히 맥주 저장용기가 주류 폐기장에 쌓여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맥주 저장용기는 제조일자로 추정되는 날짜가 지난해 7월이라고 적혀 있어 불매운동으로 소비되지 않은 맥주가 폐기장에 쌓여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맥주의 유통기간은 제조일로부터 1년으로 지난해 제조한 상품을 수입원인 롯데아사히주류가 미처 납품하지 못해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아사히 맥주뿐만 아니라 다른 맥주들도 정기적으로 폐기를 진행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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