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각 사

-현대차,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 점유율 10% 이상 목표

-정의선-이재용, 두 번째 만남…모빌리티 전방위 협력 가능성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정부의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뉴딜’에 발맞춰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삼성, SK, LG 총수와 잇달아 회동하면서, 재계 4대 그룹의 배터리 협업이 가시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4일 정부는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총 160조 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190만 개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보고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그린 뉴딜’ 세션에 참가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자동차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에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과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5년 전기차 100만대 이상 판매, 시장 점유율 10% 이상의 목표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도심형 항공기 얼반 에얼 모빌리티 UAM도 소개했다. 전기차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공중이동수단으로 2028년 상용화해 하늘 위의 이동 혁명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전기차 업계의 최강자 테슬라에 맞서기 위해서는 SK, LG, 삼성 등 기업과 배터리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지난 보고대회에서 정 부회장도 "최근 삼성, SK, LG를 차례로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을 협의했다"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6월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두 번째 만남을 가지면서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이 가시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미래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양사 경영진은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 전기차 등을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만남이 단순히 배터리 협력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반도체, 인공지능(AI), 5G 등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모두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다방면에서 사업 협력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SDI와의 차세대 배터리 협력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와 함께 이번 만남 이후 정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 최태원 회장과의 2차 회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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