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 계열사는 정해진 바 없어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호텔롯데는 16년 만에 명예퇴직 제도를 시행하고,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호텔롯데가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사정을 헤아린 결정이다. 이번 명예퇴직 제도 시행은 노조 측과 2개월 간 임금협상을 통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만 58세 이상(1961년~1963년)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호텔롯데는 지난 18일 명예퇴직이 포함된 '시니어 임금제도'를 내부 전산망을 통해 공지했다. 호텔롯데가 명예퇴직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시니어 임금제도는 기존 임금피크제도를 개편한 것으로 만 58세 이상의 호텔롯데 직원은 ▲통상임금 100% 지급 ▲하프 임금제도(주 20시간 근무·통상임금 50% 지급) ▲명예퇴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명예퇴직을 선택한 사람에게는 위로금이 지급된다.

신청 마감일은 다음 주인 이달 26일까지다.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은 이달 30일 계약이 종료되고 촉탁직으로 전환된다. 이들은 올 연말까지 명예 촉탁직 신분으로 근무하다 퇴사하게 된다. 시니어 촉탁직은 정년 퇴직자가 6개월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근로형태를 말한다.

이 외에도 롯데호텔은 5년 이하 저연차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저연차 직원 성과급은 올해부터 100% 인상하기로 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의 명예퇴직 제도 실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호텔롯데가 단독으로 실시하는 제도”라 말했다.

한편, 임금피크제는 정년(만60세)을 연장하거나 보장해 주는 대신 일정한 연령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호텔롯데는 2017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자 명예퇴직 시행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79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호텔사업부만 6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호텔롯데 CI ⓒ호텔롯데
▲호텔롯데 CI ⓒ호텔롯데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