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건설사 매출 구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분기 건설사 매출 구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5대 건설사 1분기 플랜트 매출 전년 대비 25.5% 증가

- 삼성물산·대림산업 플랜트 매출 증가 두드러져

- 전문가, "플랜트 리스크 커, 안정적 수익 위해선 고부가가치 창출 필요"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가 휩쓴 올 1분기 건설사들의 매출에서 주택 비중은 하락하고 플랜트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5대 건설사의 1분기 매출액은 총 12조8,4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2,290억 원보다 2.9% 하락했다.

매출 규모는 작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포트폴리오 구성면에서는 변화가 생겨났다. 수년 간 건설사들의 매출을 책임지던 건축 및 주택 부분이 줄어든 반면, 플랜트 부분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5대 건설사의 주택 부분 매출은 지난해 1분기 7조2,160억 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 6조2,720억 원으로 13.1%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플랜트 부분 매출은 1조8,700억 원에서 2조3,470억 원으로 25.5% 크게 늘었다.

이중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 주택 부분에서 2조2,52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28.6% 감소한 1조6,090억 원에 그쳤다. 이 기간 플랜트 매출은 2,110억 원에서 4,49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주택은 77.2%에서 60.9%로 줄었지만 플랜트는 7.2%에서 17.0%로 뛰었다.

대림산업은 올 1분기 9,410억 원의 주택 매출을 기록해 1조 원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플랜트 매출은 2,980억 원으로 작년 대비 70.3% 상승했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에서 17.4%로 늘었다.

GS건설도 주택 부분 매출은 1분기 1조3,18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8% 떨어진 반면, 플랜트 매출은 7,110억 원으로 6.9% 상승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이 플랜트에서 10.5%, 현대건설이 7.3%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건설사 기준으로 총 매출 중 주택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4.5%에서 48.8%로 떨어졌으며 플랜트 비중은 14.1%에서 18.3%로 올랐다.

국내 건설사들은 2010년대 초반 해외에서 무리한 수주로 큰 손실을 본 후 국내 시장에 집중해왔다. 때마침 불어닥친 주택 경기 호황과 함께 건설업계의 수익 비중은 플랜트에서 주택으로 급격히 기울어졌다.

비중으로만 보면 건설사들의 매출에서 주택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하지만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함께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로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꺽이자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해외 플랜트의 경우 주택 사업보다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는 물론 기술·노하우 축적을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 실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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