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LG전자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LG전자

- V60 씽큐 글로벌 출시…국내선 G시리즈로 대응

- ‘실용주의’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 노려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전자가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V60을 글로벌 출시했다. 다만 국내시장에는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LG전자가 V 시리즈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7일 LG전자는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V60 씽큐’를 깜짝 공개했다. 당초 V60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0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공개가 미뤄진 바 있다.

V60은 6.8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전면 상단 부분에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후면 카메라는 6,400만 화소 표준 카메라와 1,3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전면에는 1,0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8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와 5,000밀리암페어(mAh)를 지원한다.

또 4채널 마이크를 탑재해 배경 소음을 제고하고 목소리를 또렷하게 담는 ‘보이스 보케’ 기능을 지원한다. 올레드 TV에 적용된 오디오 처리 기술 '3D 사운드 엔진'도 적용됐다. 3월부터 북미와 유럽, 아시아 주요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5G 상용화 시점에 맞춰 해외에서는 V 시리즈로,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매스 프리미엄’ 제품인 G 시리즈로 승부하겠다는 투 트랙 전략을 내놨다. 당초 지난해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제시한 G는 LTE, V는 5G를 지원한다는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새 전략에는 올해부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를 이끌어가는 이연모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를 수렁에서 구출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LG전자의 이같은 전략 수정에는 국내보다 해외에 초첨을 맞춰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이 부사장의 ‘실용주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올해부터 5G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초기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 역시 3분기에나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G 시리즈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 프리미엄 시장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다소 저렴한 가격대에서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필두로 새로운 폼팩터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LG전자에겐 이에 대응할 전략폰이 없다는 점도 한 몫 한다. 다만 LG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부터는 새로운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올해는 ODM(제조업자개발자생산) 제품도 확대한다. 2018년에 30%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절반 이상을 ODM 제품으로 출시해 수익 개선을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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