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방송화면 캡처.
▲SBS방송화면 캡처.

- 브렌트유 배럴당 14.61% 상승한 69.02달러 기록

- 미 트럼프 대통령, 이란 배후 의심…군사적 대응 시사

- 정부, 전략 비축유·재고 방출 및 대체 수입선 확보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2곳이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지난 14일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 일일 생산량의 절반인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달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기준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67%(8.05달러) 급등한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 기준 배럴당 14.61%(8.80달러) 상승한 69.02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공격은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행위임을 밝혔다. 이에 미국은 후티 반군을 이란정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 양국의 관계는 갈등상황에 놓여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군사적 대응을 취할 수도 있음을 밝혀 보복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미국이 주장하는 사우디 공격 배후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다.

CNBC 방송은 사우디가 약 한 달 정도는 기존 수출물량을 유지할 수 있는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속 생산감소가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의 경우 군사적 대응 상황까지 발생할 경우 배럴당 85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사우디 생산 감소가 향후 6주간 이어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전했다.

한편 우리정부는 이번 사우디 사태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며, 원유수급 악화 시에는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대체 수입선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금융회의에서 "사우디 사태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국내 원유 도입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당분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장기계약 형태로 들여오고 있어 물량·일정에는 아직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중동지역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원유 수급 상황 악화 시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 및 재고 방출을 검토하는 등 수급 안정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필요하면 정유업계와 협력해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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