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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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20일 국내 증시가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다. AI 투자 열기가 다시 고조되며 미국 기술주 전반으로 낙수효과가 퍼진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도 반도체·2차전지·AI 인프라 관련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4.70포인트(2.66%) 오른 4,034.21을 기록했다. 장 초반 4,030선을 뚫으며 출발한 뒤 상승 폭을 다소 조절하는 흐름이다. 코스닥 역시 같은 시각 885.16으로 13.84포인트(1.59%)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를 밀어 올린 직접적인 재료는 단연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다.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기준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4,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LSEG 집계 시장 전망치(549억 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특히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66% 늘어난 51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또다시 경신했다. 전체 매출의 90%에 가까운 수준으로, 글로벌 생성형 AI 투자 확대가 실적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게임 매출은 4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1% 감소했다.

엔비디아의 4분기 가이던스 역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다. 회사는 11월~내년 1월 매출을 650억 달러로 제시하며 계속된 고성장을 자신했다.

젠슨 황 CEO는 “블랙웰 GPU 수요가 너무 커서 차트에 표시조차 어려운 수준”이라며 “AI 생태계는 모든 산업과 국가로 빠르게 퍼지는 선순환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기대감 속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2.85% 오른 186.52달러로 마감했고,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는 한때 6%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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