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K텔레콤 을지로 사옥·KT 광화문 이스트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 사
▲(왼쪽부터) SK텔레콤 을지로 사옥·KT 광화문 이스트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 사

9월 기준 68만명 웃돌아…서울 강남·송파·강서순

6년째 창업 1위…어르신 대상 사기 등 부작용도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무선 통신 가입자가 주춤함에도 불구하고 통신판매업자는 더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신판매업자의 과포화는 어르신 대상 사기 등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6월 휴대폰 회선수는 2,235만670명으로 전월 대비 14만8,372명 감소했다. 해킹 이슈로 인해 지난 4월부터 순감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6월 기준 KT의 회선수는 1,366만1,813명으로 2위였고 LG유플러스가 1,118만34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른 이통3사의 점유율은 대략 SKT가 40%로 1위이며 KT 25%, LG유플러스 20%로 나머지는 알뜰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무선 통신 가입자의 수가 수년째 답보상태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판매업자는 넘쳐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312만2,462명으로 서울시에만 60만명이 넘는 창업자가 분포돼 있다. 100대 생활업종은 소매·음식·숙박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이나 서비스를 판매·취급하는 업종이다. 2014년 40개였던 생활업종은 2017년 100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통신판매업자는 68만277명으로 6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열별론 서울 강남구가 1만4,2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1만1,423명), 강서구(9,512명), 서초구(9,038명), 마포구(8,139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 수치는 2년 전과 비교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100대 생활업종 가동 사업자는 302만2,000명으로 통신판매업자는 60만7,000명으로 5년째 1위다. 그 다음으로 한식음식점(41만명), 부동산중개업(14만6,000명) 순으로 많았다. 신규사업자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9.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25.2%), 50대(18.2%), 30세 미만(17.6%), 60세 이상(9.9%) 순이었다. 통신판매업은 모든 연령대에서 1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르신 대상 사기 같은 부작용도 적지 않다. 실제 기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확인해 본 결과 무선 이동통신 가입 간 어르신 대상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 누리꾼 A씨는 잘 아는 휴대폰 판매점에서 인터넷 TV해지를 요청하고 링크도 보내왔기에 인증한 이후 통화로 기기회수 관련 상담까지 했는데 이후 2주가 지나도록 기기회수를 안 했으며 “2주간 이용한 비용은 사용자가 부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다른 누리꾼 B씨는 “번호 이동을 위해 한 휴대폰 판매점에 방문했는데 자신이 이전까지 사용해 오던 특정 통신사로부터 수백만 원의 미납체납금이 발생해 업무 진행이 어려웠다”라며 “나중에 알고 보니 수년간 체납금을 납부하지 않은 사람은 동명이인이었고 휴대폰 판매점에서 가입자의 사업자등록증과 가입신청서상 생년월일이 불일치한데도 가입을 진행하는 등 장난을 친 것을 뒤늦게 알아채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판매업자는 대리점에서 물건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만큼 재고 부담 없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너도 나도 창업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이통3사의 가입자는 답보상태에서 판매점만 느는 것은 산업 구조상의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는 한정적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판매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게 좋다고 불순 없는 상황”이라며 “휴대폰 판매점은 신규 가입자 보다 번호이동 수요를 노린 것이기 때문에 다수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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