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지 않는 것을 그리다’…정수진 작가, 신작 18점 공개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글로벌세아그룹 S2A(에스투에이)는 내년 1월 10일까지 정수진 개인전 '부도위도(不圖為圖)'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정수진 작가가 지난 수년간 이어온 회화적 탐구를 새로운 단계로 확장하는 자리로, 신작 유화 18점을 선보였다.
전시 제목 ‘부도위도’는 ‘그리지 않는 것을 그린다’는 뜻으로, 작가는 현실에서 보이는 형상을 재현하기보다 자신만의 색형(色形) 체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의식의 구조를 가시화했다. 사물의 외형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감정, 생각, 무의식, 리듬, 균형 같은 것들을 그림안에서 연구하고 표현한다.
정연심(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은 “정수진의 회화는 현실계와 형상계, 즉 사물이 존재하는 세계와 그것을 바라보는 무수한 관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는 그 지점에서, 인간의 인식 체계로는 포착되지 않는 사물의 구조를 드러내며 회화를 새로운 인식의 장으로 확장하는 비평적 선언이다. 작가는 감정의 표현을 넘어, 회화를 하나의 ‘언어 체계’로 바라보는 실험적 시도를 선보인다.
정수진(1969–)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쌈지와 두산 레지던시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파리 에스파스 루이 비통, 국립타이베이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시에 참여했다. 2025년 프리즈 서울 솔로 부스를 통해 국제적 주목을 받은 이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이론적 사유를 회화의 형식으로 본격 구현한 첫 사례다. S2A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색과 형태 중심의 이전 작업에서 회화의 구조와 관계로 나아가는 작가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정수진 개인전 부도위도(不圖為圖)는 서울시 강남구 S-tower 1층 S2A 전관에서 진행되며, 전시기간은 내년 1월 10일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