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가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자금세탁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일 업계와 수사당국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달 15일,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후이원 개런티’로의 가상자산 이동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소 업비트를 압수수색했다.
후이원 개런티는 ‘후이원 그룹’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서비스 플랫폼이다. 후이원 그룹은 사기·탈취 등으로 얻은 코인을 다른 지갑으로 옮기며 세탁한 혐의로 미국·영국 당국으로부터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돼 제재를 받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3월 7일 자체 모니터링 결과 자금 세탁 위험성을 포착한 이용자 205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계정들이 업비트와 후이원 개런티 사이에서 주고받은 가상자산 규모는 약 2억 원 수준으로, 국내 거래소→후이원 개런티 전체 이동량 중 약 3%에 해당한다.
나머지 대부분의 거래는 빗썸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국내 거래소들도 5월부터 후이원 개런티와 연관된 지갑 주소를 차단하고 코인 출금을 제한한 만큼, 수사 대상은 업비트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거래소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경찰은 국내 거래소에서 후이원 개런티로 흘러간 가상자산이 범죄 수익 은닉 과정의 일부일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전지선 기자
jjseon091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