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 작곡가이자 가수 이재가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 작곡가이자 가수 이재가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케데헌' 루미에게 공감…연습생 시절 허스키 목소리 콤플렉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히트곡 '골든'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이재(EJAE)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리스트 영어 영화 부문에서 빠짐없이 자리를 지키며, OST '골든'으로 8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재는 "전에는 그냥 작곡가였다. 갑자기 사랑해주시고 관심을 주시니 낯설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곡에 한국어 가사를 넣은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했던 것은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저뿐만 아니라 매기 강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스튜디오분들이 한국어는 무조건 넣어야 한다고 했다"며 "벌스(Verse, 운율) 뿐만 아니라 후렴에 넣는 것이 중요했다. 미국 싱어롱 현장을 가면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도 한국어 '영원히'를 따라 부르는데 너무 좋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래미 어워드에 대해서는 "너무나 받고 싶다. 일부러 팝스러운 노래로 만들었다"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음 파트를 어렵게 작곡한 이유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일부러 그렇게 하길 원했다. 혼문을 닫아야 하는 루미의 간절한 마음과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현실적이지 않은 고음을 넣어야 했다"며 "저는 루미에게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루미처럼 이 노래를 저도 높여 부르는 도전을 했다. 목소리가 안 나와 어려움에 부닥치는 것도 의도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재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에스파, BTS 등을 꼽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이재가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이재가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골든' 작곡에 영감을 준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를 위해 만든 곡이라 가이드 라인은 감독님이 정해주셨다. 작곡 당시에 제가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희망적인 노래로 만들면서 제 개인적인 감정도 넣었다"며 "치과 가는 길에 트랙을 받았는데 들어보니 너무 좋았고 멜로디가 갑자기 떠올랐다. 스토리에 맞게 가사를 만들었는데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고 곡 탄생까지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자신이 작곡한 노래가 글로벌 히트곡으로 사랑받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멜론이나 빌보트 차트를 보면 멜로디가 강조된 노래가 많이 없다. 희망적인 가사와 멜로디의 곡이기 때문에 힐링 되는 느낌이 있다. 저를 비롯해 모든 분에게 필요했던 노래였기 때문인 것 같다.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한국 사람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재는 자신의 목소리 콤플렉스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녀는 "연습생 시절에 제 목소리 단점을 계속 숨기려고 했다"며 "제 목소리가 여성스럽지 않고 허스키해 지적을 많이 받았다. 당시에는 깨끗한 목소리가 트렌드라서 그랬다. 그래서 루미가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마음에 많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재는 아이돌 데뷔하지 못했던 연습생 시절에 겪은 마음고생에 대해 "어릴 때 상처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상처는 성장에 필요하다. 고생할 때가 있지만 그걸 어떻게 넘어서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지금은 거절당했던 이유가 다 이해된다"고 전했다.

이어 "음악이 저를 살린 것 같다. 음악 일에는 가수뿐만 아니라 작곡가, 엔지니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저는 그 당시 비트를 만들었다. 연희동에 살았었는데 홍대까지 한 시간을 걸어가 카페에서 저녁 11시까지 거의 12시간 동안 계속 비트를 만들며 저를 찾아 나갔다. 아무리 좌절해도 기회가 오면 100%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려웠던 시절 경험을 털어놨다. 또한 "아이돌 생활이 화려해 보이지만, 어두운 면도 있다. 아이돌을 하게 되면 위험한 느낌이 든다. 그런 부분도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가사가 멋있으면서도 무섭고 특이하다"면서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곡의 정서를 설명하기도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이재가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이재가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케이팝의 세계화 방향성에 대해 이재는 "한국 문화도 개성이 강해서 무엇을 하든지 한국답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음식은 외국인들도 소화할 수 있게 섞는 퓨전이 너무 중요하다. 그 대신 김치는 있어야 한다"고 자기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이재는 "오늘 일정을 마치면 다시 미국으로 간다. 2개월 전에는 그냥 작곡가였는데 지금은 스케줄이 너무 많다. 12월에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며 내한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