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맨 왼쪽)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 시작 전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문재호 기자
▲김영섭 KT 대표(맨 왼쪽)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 시작 전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문재호 기자

이상휘 "13년 전 KT에 펨토셀 보안 경고 했는데 조치 無"

이훈기 “KT 서버 폐기 말바꾸기는 증거인멸 위한 범죄”

김영섭 "관리 안 되는 펨토셀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다"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여야 국회의원들이 KT의 해킹 사태 늑장 보고와 말 바꾸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서 무단 소액결제 원인으로 지목되는 ‘초소형 기지국(펨토셀)’과 관련해 “13년 전 경고를 했는데 이에 대해서 구체적인 조치 내역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에게 “2012년 펨토셀 보안 취약점에 대해 연구 용역을 했다”며 “왜 대응을 하지 않아 이런 문제가 생겼는가”라고 물었다.

류제명 2차관은 “자료 관리와 관련 저희가 다시 한 번 확인을 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김영섭 KT 대표에게 "지난 6월 26일 펨토셀 2대에서 이상 감지가 됐다고 한다"며 "(펨토셀을) 폐기할 때 회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 회수를 안하니까 다 중고 거래가 되고 불법적으로 활용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T와 LG유플러스는 외주를 통해, SK텔레콤은 자회사를 통해 펨토셀을 관리한다”며 "전문 기사가 (회수를) 하는 것이 원칙인데, 안 하니까 문제가 된 것 아니겠나. 관리 부실이 이 사건을 초래한 기본 원인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KT의 관리 부실이 (원인이) 맞지 않나'라는 이 의원 질문에 "인정한다. 그동안 관리가 부실했고, (폐기된 펨토셀을 활용해) 망에 붙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남동구을)은 KT의 서버 폐기 날짜 말 바꾸기를 질타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7월 19일 KT에 서버 해킹 가능성을 알렸고, KT는 같은 달 21일 침해 사고 흔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KT는 처음 서버 폐기를 8월 1일에 했다고 했으나, 9월 19일 과방위 위원들이 KT를 방문했을 때 8월 6일과 8월 13일에 서버 폐기를 했다고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이후 추가 자료에 따르면 소프트웨어는 8월 10~12일 하드웨어는 8월 12일 폐기된 걸로 나왔다.

이 의원은 “가장 중요한 서버 폐기에 대해 말을 바꾼 것은 증거 인멸을 위한 조직적 은폐이고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펨토셀 관리 기능이 없던 점을 꼬집었다.

이 의원은 김영섭 KT 대표에게 “KT 펨토셀은 인증서 유효 기간이 10년이어서 한 번 접속하고 나면 그 뒤 위치 정보나 소프트웨어 확인 절차 없이 계속 망에 접속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는 시스템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영섭 KT 대표는 “그렇게 보고 받았다. 현재 KT가 설치한 펨토셀 수는 18만개로 파악하고 있다”며 “(관리 안 되는 펨토셀을)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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