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증권사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 재개는 지난해 8월 블루오션 ATS의 거래 일괄 취소 사고로 중단된 지 1년여 만이다.
금감원은 서비스 재개와 관련해 국내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업계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거래 재개 후 내부통제 미흡으로 대규모 전산사고가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한국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2024년 8월 5일, 블루오션 ATS의 거래체결시스템이 셧다운되면서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약 6,333억원 규모의 주간거래 주문이 일괄 취소됐다. 당시 미국 주식시장 급락과 주문 폭증으로 시스템 처리 한도를 초과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에 증권업계는 2024년 8월 16일부터 주간거래 서비스를 동시에 중단했다.
사고 이후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는 블루오션 경영진과 면담하며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블루오션은 거래 처리 속도와 용량을 개선한 신규 시스템을 도입하고, 사고 재발 시 보상 정책도 마련했다.
미국 현지에서 주간거래가 가능한 ATS가 확대되면서 재개 환경도 조성됐다. 금감원은 서비스 재개 시 복수 ATS와 해외 브로커 연결, 롤백 시스템 구축, 사전 실거래 테스트 등을 통해 거래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주간거래 재개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대폭 강화한다. 거래위험에 대한 사전 고지를 통해 유동성 부족, 가격 왜곡, 주문 취소 가능성 등을 충분히 안내하고, 증권사별로 보상체계와 장애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한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한다. 거래 오류나 장애 발생 시 계좌별, 체결번호별로 잔고를 복구할 수 있는 롤백 시스템도 구축된다.
주간거래 서비스는 정규거래소가 아닌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거래 참여자가 제한적이고 거래량도 적다. 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거나 일시적 왜곡이 발생할 수 있으며, 체결되지 않는 주문도 발생할 수 있다. 정규시장 종료 후 운영되기 때문에 주식분할·병합 등 권리 발생 시 거래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증권사별 준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주간거래 서비스가 안전하게 재개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