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빼로, 2035년까지 연매출 1조원 '글로벌 메가 브랜드' 목표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웰푸드가 빼빼로를 앞세워 글로벌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초코스틱과자 포키의 위상을 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1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빼빼로를 2035년까지 연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로 동남아·북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 생산 라인 구축 등 글로벌 확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흔히 글로벌 시장에서 초코스틱과자로 포키가 언급되는데, 빼빼로가 포키의 글로벌 위상을 넘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이 쏠린다. 포키는 1966년 출시된 이래 2019년 전세계 30개국에서 매출 약 5억9,000만달러(당시 약 7,000억원)를 기록하며 초콜릿 코팅 비스킷 중 세계 매출 1위를 달성해 2020년 10월 13일 기내스북에 등재됐다. 등재명은 '최대의 초콜릿 코팅 비스킷 브랜드'이다. 이를 기념해 세계 각국에 기네스북 등재 기념 포장이 된 포키를 판매하기도 했다.
◆ 늘어나는 수출 비중, 2035년까지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빼빼로의 수출이 지속 성장세다. 지난해 빼빼로 수출액을 빼빼로 수량으로 환산하면 1억650만개로 수출 물량이 1억개를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는 것이 롯데웰푸드 측의 설명이다.
빼빼로의 국내외 매출액은 2020년 1,460억원, 2021년 1,700억원, 2022년 1,920억원, 2023년 2,020억원, 2024년 2,152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5년마다 매출액 약 2배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2035년까지 매출 1조원 목표에 다가선다.
이 가운데 빼빼로 수출액은 2020년 290억원, 2021년 350억원, 2022년 480억원, 2023년 540억원, 2024년 701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2023년) 대비 30% 성장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처음 시행한 2020년과 비교해서는 140%(2배)를 넘어서는 성장세다.
빼빼로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확대되고 있다. 2020년 19.8%에서 지난해 32.6%로 확대됐다. 지난해 수출비중은 전년(2023년) 26.7%보다 5.9%포인트(p) 증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빼빼로 입지에 대해 "해외시장에서 호응이 높은 빼빼로는 아몬드빼빼로, 화이트쿠키빼빼로 등 크런키한 빼빼로가 호응세"라며 "타사 제품과 다른, 뚜렷한 차별점을 앞세워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빼빼로, 인도 집중 공략 "생산 인프라·기술력 갖췄다"
롯데웰푸드는 특히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빼빼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약 330억원을 투자한 인도 현지법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올해 7월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첫 해외 생산 시대를 열었다. 이를 통해 14억 인구의 거대 제과 시장인 인도를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중동·동남아 등 주변국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의 고온 다습한 기후를 고려해 초콜릿의 맛과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쉽게 녹지 않는 ‘내열성 초콜릿’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빼빼로 특유의 바삭한 스틱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현지 출장을 통해 최적의 밀가루 원료를 발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우선 ‘오리지널’과 ‘크런키’ 2종을 선보이며 수도 델리를 시작으로 인도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빼빼로 해외 마케팅 적극 전개 "스트레이키즈와 잘파 공략"
롯데웰푸드는 한국만의 독특한 데이 문화인 ‘빼빼로데이’를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기 위해 2020년부터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캠페인 슬로건은 ‘Show your love with Pepero(빼빼로로 사랑을 나누세요)’로 빼빼로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전했다. 대상 국가는 2023년 13개국에서 2024년 15개국으로 늘려 싱가폴,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당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중심부인 '파더 더피 스퀘어(Father Duffy Square)'에서 빼빼로와 빼빼로데이 문화를 알렸다. 행사장은 약 18만명의 방문객이 방문했고 빼빼로가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올해도 글로벌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팬심을 사로잡은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를 빼빼로 브랜드의 공식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는 K팝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전 세계 ‘잘파 세대(Z+alpha)’를 공략해 빼빼로가 가진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Show your love with PEPERO(빼빼로로 사랑을 나누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스트레이 키즈와 함께 빼빼로데이 시즌까지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