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형 리벨리온 대표(왼쪽)과 백준호 퓨리오사에이아이 대표. ⓒ각 사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왼쪽)과 백준호 퓨리오사에이아이 대표. ⓒ각 사

리벨리온 추론용 AI ‘아톰맥스’, 전력 반도체로 매출 수직 상승

퓨리오사에이아이 레니게이드, 엔비디아 ‘블랙웰’ 대체제로 관심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AI반도체 스타트업들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가 그 주인공으로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AI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엔비디아와의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성장 모멘텀에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본에 법인설립을 완료, 지난 2024년 일본 VC인 DG다이와 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리벨리온은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KT 등을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하며 유치한 누적 투자 금액이 3,000억원을 넘는다. 아울러 싱가포르, 프랑스, 일본 등 글로벌 투자자 유치와 함께 해외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2023년 첫 양산 AI 반도체 아톰(ATOM)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대규모 AI 추론용 제품인 ‘아톰 맥스(ATOM-Max)’를 선보이며 SKT의 상용 AI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겨냥해 여러 개의 반도체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한 칩렛 아키텍처와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를 적용한 차세대 제품 리벨(REBEL)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칩(Chip)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규모의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업들과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통상 반도체 스타트업은 창업 이후 흑자전환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리벨리온은  양산 제품이 지난해부터 나온데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매출을 발생시켜 고무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비 281%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871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현 AI 반도체 분야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 ‘블랙웰’ 등의 대안으로 자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업이익 적자는 2024년부터 투자유치 금액이 모두 부채로 계상되는 K-IRS 도입함에 따라 수익이 부진한 것처럼 왜곡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오사AI의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도 엔비디아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8월 RNGD를 공개하면서 “메타의 라마2 및 라마3와 같은 고급 생성형 AI모델의 대규모 배포에 이상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움직임은 올해 더 속도를 내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최근 대형 고객사 LG와 손잡고 '엑사온'의 거대 언어 모델(LLM)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RNGD는 또다른 AI반도체 스타트업 삼바노바시스템즈, 세라브라스시스템 등과 경쟁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LG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엑사온을 활용해 전자제품에서 금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걸쳐 RNGD를 탑재하는 한편 전력을 공급하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퓨리오사AI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독자 경영체계를 선택하기로 한 이후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억원, 772억원으로 직전년보다 매출액이 줄고 적자폭은 늘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AI 리더십 강화를 위한 AI 행동 계획이 발표된 만큼 AI 개발·도입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규제·행정명령의 개정과 폐지 계획에 따라 AI 개발과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기존 전망보다 더 많은 AI 반도체 수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