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최신 영상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시연에서는 로봇이 단순 지시에 따른 움직임을 넘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담겼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도요타리서치연구소(TRI)와 함께 개발한 '거대행동모델(LBM)'을 아틀라스에 적용했다. 이 모델은 로봇이 사람처럼 상황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동작하도록 지원한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로봇견 ‘스팟’(SPOT)의 부품을 선반이나 박스로 옮기는 임무를 맡았다. 단순 운반에 그치지 않고, 연구원이 의도적으로 박스 뚜껑을 닫거나 부품을 떨어뜨리는 방해를 해도 아틀라스는 스스로 판단해 뚜껑을 열고 부품을 주워 담는 등 유연하게 대응했다. 선반에 걸려 바로 넣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박스를 앞으로 꺼낸 뒤 부품을 넣고 다시 원위치시키는 모습도 선보였다.
아틀라스가 활용한 LBM은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동작해, 별도 코드 수정 없이도 다양한 물체를 다루는 방법을 빠르게 학습한다. 이를 통해 로봇은 추가 학습 과정 없이도 움직임을 최적화하고, 약 두 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단순한 산업용 로봇을 넘어, 밧줄 매듭짓기나 이불 펴기 같은 비정형 작업도 처리할 수 있도록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공장뿐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번 시연은 지난해 체결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리서치연구소의 협력 성과 중 하나다. 양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신 동작과 AI 모델을 결합해 고도화된 로봇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스캇 쿠인데르스마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담당은 “이번 사례는 범용 로봇이 어떻게 일상과 업무 환경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단일 신경망 학습을 통해 로봇이 전신을 정밀하고 유연하게 사용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