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AI 로드맵 공개…에이전틱 AI 고도화·오케스트레이션 개발로 효율성 제고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 ‘GaiA(Generative AI Assistant, 가이아)’를 기반으로 전사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낸다. 올해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여러 AI 에이전트가 상호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개발해 업무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14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회사는 반도체 제조 프로세스 혁신과 임직원 업무 지원을 위해 GaiA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은 사내 보안망 내에서 안전하게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부서·업무별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운영할 수 있다. 또한 피드백 루프(Human-In-The-Loop) 체계를 갖춰 현업 지식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국내 제조업 최초로 데이터 사이언스 조직을 출범시키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를 정착시켰다. 지난해에는 AIX 전문팀을 꾸려 AI 전환 기반을 확보했다.
이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지난 7월에는 장비 보전, 글로벌 정책·기술 분석, HR 제도, 회의 지원 등 ‘비즈(Biz) 특화’ AI 에이전트를 베타 오픈했다. 이들 서비스는 반도체 생산·제조 현장에서 활용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초에는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SK하이닉스향 ChatGPT 서비스 ‘LLM Chat’도 베타로 선보였다. 사내 데이터와 지식 기반 질의응답 기능을 제공해 보고서 작성, 회의 준비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과 공동 개발 중인 ‘에이닷 비즈(A.Biz)’는 범용성과 전문성을 갖춘 AI 비서 서비스로, 회의록·보고서 작성부터 구매·채용·세무·법무·PR 등 전문 업무까지 지원한다. GaiA와의 연계를 목표로 11월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GaiA는 SK하이닉스의 생성형 AI 로드맵에 따라 ▲네이티브 RAG+LLM(2023) ▲에이전트·작업 도구(2024) ▲에이전틱 AI(2025)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2025) 순으로 발전 중이다. 네이티브 RAG+LLM은 외부 데이터에서 정보를 검색해 답변하는 기본 형태이며, 에이전트·작업 도구 단계에서는 LLM이 웹 검색, API 호출, 코드 실행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다. 에이전틱 AI는 여러 에이전트가 역할을 분담해 협업하는 형태로, 이번 비즈 특화 서비스에 본격 적용됐다.
SK하이닉스의 최종 목표는 A2A(Agent to Agent) 구현이다. 이는 에이전트들이 서로 소통하며 역할을 분담하고, 최적 조합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개발해 유연하고 단계적인 문제 해결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 SK하이닉스는 비즈 특화·LLM Chat·A.Biz를 하나로 통합한 에이전틱 AI를 구축하고, 기존 RAG+LLM 방식의 한계를 극복해 팹(Fab) 내 모든 시스템을 연결하는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에이전틱 AI를 반도체 산업에 특화해 개발하고, 전사적으로 접목해 업무 효율성과 혁신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해는 에이전틱 AI를 더 고도화하고,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개발해 또 한 번의 생성형 AI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