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격 무료 전략 속 MAU 500만 달성…차별화·수익성 과제 남아
외부 모델 의존·수익 구조 한계 지적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이거 AI 광고야” 최근 지드래곤이 등장한 뤼튼의 TV 광고 속 문구다. 오픈AI 최신 모델 GPT-5를 무료·무제한으로 개방하는 파격 전략과 AI 광고·챗봇 서비스의 결합이 맞물리며 대중적 인지도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형 성장과 달리, 정작 뤼튼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명확히 정의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 4월 설립된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자연어처리 기술 기반 작문 보조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기사·보고서·광고카피 등 목적에 맞게 글을 수정하고 맞춤법·출처 분석을 지원했으며, 서비스 초기에는 사용자가 오픈AI GPT, 구글 PaLM2 등 개별 모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UI를 제공했다. 이후 성격·말투 등 이용자 프로필을 기반으로 적합한 모델을 자동 배정하는 개인화·큐레이션 구조로 전환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외형 성장세는 가파르다. 뤼튼은 현재 개인 맞춤형 AI 챗봇, AI 캐릭터 채팅, 오픈소스 기반 AI 에이전트 개발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MAU) 500만명을 돌파했다. 투자 유치 규모도 국내 스타트업 중 상위권이다. 2023년 6월 프리B 라운드에서 25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2025년 3월에는 한 달간 최대 금액인 830억원을 유치하며 시리즈B를 마무리했다. 누적 투자액은 약 1,3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성장 이면에는 구조적 부담이 존재한다. 지난해 오픈AI 등 외부 생성형 AI 기업에 지급한 수수료인 모델 이용료만 약 100억원에 달했고, 전체 영업손실은 260억원이었다. 자체 모델이 아닌 외부 모델 의존도가 높아,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장애가 곧바로 뤼튼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뤼튼은 MAU 500만이라는 이용자 기반과 빠른 시장 대응력이 강점이지만 외부 모델 의존과 불확실한 수익 구조는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뤼튼 관계자는 "외부 모델 의존과 불확실한 수익 구조라는 지적에 대한 내부적 방침은 마련돼 있으나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뤼튼은 지난해 AI 캐릭터 챗 서비스 ‘크랙’의 부분 유료화를 시작하고, AI 광고 플랫폼 ‘뤼튼 애즈’를 론칭했다. 뤼튼은 2027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달성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뤼튼 애즈’는 론칭 후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정식 오픈이 미뤄진 상태다. 올해는 MAU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당분간은 GD 광고 등 대중화 전략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뤼튼은 국가 AI 전략과도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해당 컨소시엄에서의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뤼튼은 LG AI연구원이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컨소시엄에 AI 플랫폼 역할로 합류했으며, 이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 퓨리오사AI, 한글과컴퓨터 등 AI 모델 개발 및 서비스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글과컴퓨터는 35년간 축적된 문서 기술을 기반으로 B2B·B2G 분야 AI 생태계 확산을 맡겠다고 밝힌 반면, 뤼튼은 B2C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뤼튼의 합류 배경에 대해 “기술 독립성보다는 대중화 기여도가 높게 평가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5일 마케팅 컨퍼런스 MGS에서 회사 측은 화제의 ‘GD 광고’에 대해 “‘AI는 뤼튼’이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반복 주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고 속 화려한 AI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뤼튼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안정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는 것이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뤼튼 관계자는 "올해는 MAU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AI 캐릭터 챗 서비스 부분 유료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30억원 수준이었고 올해 월 평균 30억원 정도 매출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검색 등 뤼튼 서비스 전반적으로 광고가 적용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 트렌드와 기술 변화, 소비자 수용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형태와 시기,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