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BNK·iM·JB금융그룹 ⓒ 각 사
▲(왼쪽부터) BNK·iM·JB금융그룹 ⓒ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올해 상반기 지방금융그룹 3사(BNK·JB·iM)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자이익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JB·iM금융은 호실적을 냈고, BNK금융은 소폭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방금융그룹 3사는 올해 하반기에 디지털 전환, 지역금융 강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상반기 순이익, BNK 주춤…JB·iM 상승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그룹 3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 합은 1조1,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124억원) 대비 14.13% 증가한 수치다. 

3사 중 BNK금융그룹 실적이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BNK금융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758억원으로 전년 동기(4,923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2분기 들어 실적이 시장치를 웃돌며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1분기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부진이 상반기 전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순이익은 3,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85.6% 늘어난 규모다. BNK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감소했으나 대손 비용 감소와 일회성 영업외이익 증가했다”고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실적을 보면 BNK부산은행은 2,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반면 BNK경남은행은 1,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줄었다.

JB금융그룹과 iM금융그룹은 상반기 고성장을 거뒀다. 

J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의 감소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충당금전입액 등 비용 감소로 2분기와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계열사 실적을 보면 전북은행은 1,166억원으로 3.4% 증가했고, 광주은행은 7.9% 줄어든 1,484억원을 기록했다.

iM금융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iM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3,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6.2% 급성장한 규모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4.7% 증가한 155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고성장은 주력 계열사인 iM뱅크가 우량자산 위주로 성장을 하면서 건전성 관리, 이익 규모가 크게 개선됐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전 계열사에 걸쳐 대손비용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iM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2,564억원을 기록했다. iM증권 순이익은 541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그룹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한편, 같은 기간 그룹사인 iM라이프와 iM캐피탈은 각각 138억원, 297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지방금융 3사, ‘내실·디지털·지역금융’ 강화

고물가와 내수부진, 대내외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하반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지방금융그룹 3사는 각 사마다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영업 방침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BNK금융은 7월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중심으로 하반기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 그룹은 하반기 추진과제로 ▲지역상생·금융소비자보호 ▲인공지능(AI)·디지털금융 ▲건전성 강화·자산의 질적 개선 등을 꼽았다.

BNK금융은 AI 산업의 전반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고객가치혁신부문’을 ‘그룹AI·미래가치부문’으로 변경하고, 산하의 디지털기획부와 AI사업팀을 통합해 ‘AI디지털전략부’로 확대·개편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주요정책인 지역균형성장과 해양물류산업 강화에도 보조를 맞추기 위해 전략기획부 내 ‘해양도시전략팀’을 신설했다.

또 준법감시인 산하에 ‘금융소비자보호부’를 신설해 그룹사 소비자 보호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AI, 소비자보호, 지역상생, 미래성장 등 다양한 분야의 내외부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BNK미래위원회’(가칭)를 신설할 계획이다.

JB금융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지난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전북은행은 하반기 중점 추진전략으로 ▲핵심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 ▲디지털경쟁력 확보 및 플랫폼 고도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설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북은행은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 동반성장에 힘쓸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하반기 경영 방향으로 ▲균형있는 원화대출 성장 ▲효율적 원화수신 조달 ▲자산건전성 안정화 ▲선제적 미래 대응으로 내실 성장 등을 제시했다.

iM금융은 최근 ‘2025년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열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고객 경험 중심의 경영 체계 확립과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황병우 회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 관점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그룹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iM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기업가치 제고 3개년 계획의 첫 해로,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통해 조기 목표 달성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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