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웨어·OLED·라이다 등 전 계열사 전장 사업 '드라이브'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LG가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디스플레이, 통신 부품 등 전장 사업 전반의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에 발맞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가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유기적인 전장 솔루션 체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으로 SDV 대응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량용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LG 알파웨어’를 전면에 내세우며 SDV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LG 알파웨어는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플레이웨어’, AI 기반 인터페이스와 몰입형 체험을 구현한 ‘메타웨어’, 차량 OS 성능을 강화하는 ‘베이스웨어’,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을 지원하는 ‘옵스웨어’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웹OS 생태계도 차량용으로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플랫폼 ‘ACP(Automotive Content Platform)’를 상용 전기차에 적용하는 등 TV에서 축적한 콘텐츠 경험을 차량으로 확장 중이다. LG전자는 LG채널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통해 ‘바퀴 달린 생활공간’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장(VS)사업본부는 지난 2023년 미래 자동차 시장 핵심 축인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장 사업 매출액을 2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른 매출도 매분기 성장세다. VS사업본부는 2025년 2분기 매출 2조8,494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제품군 확대와 전기차 부품 운영 효율화에 힘입은 결과다. 텔레매틱스(통신+정보과학)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4.4%로 1위를 차지했다는 자체 추산을 내놓은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VS 사업본부 수주잔고는 약 100조원에 육박한다"며 "고객사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효율적 운영 기조를 지속하며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SDV 맞춤 장비 개발 '가속'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SDV에 최적화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5에서 공개된 콘셉트카에는 업계 최초 57인치 ‘필러투필러(P2P)’ 패널과 뒷좌석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가 탑재됐다. 특히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물리적 버튼을 대체하며 모빌리티 디자인 혁신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온·혹한 등 극한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내구성도 확보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매출액은 5,29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했다. 올 2분기에는 10%를 차지하며 전분기 대비 소폭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 고화질, 신뢰성 및 내구성, 저전력과 다양한 폼팩터 구현이 가능한 혁신 기술을 토대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채용률이 늘면서 대면적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신 부품 부문에서는 LG이노텍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자체 개발 레이더를 접목한 디지털키와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라이다(LiDAR)가 대표적이다. 올 2분기 전기차 등 전방 산업의 성장세 둔화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차량 통신 및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과 비중은 모두 증가했다. 이 같은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을 늘려나가며 수익성도 개선해 내겠다는 목표다.
최근 발표한 차세대 디지털키는 저전력 블루투스(BLE)와 초광대역 무선통신기술(UWB)을 기반으로 AI 3D 측위 알고리즘과 자체 개발 레이더를 접목했다. 10cm 이내 거리에서만 동작해 정밀도를 높였으며, 차량 내 아동 유무를 감지하는 CPD(Child Presence Detection)를 통해 유럽 NCAP 기준을 충족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LG이노텍은 이 기술을 축으로 2030년까지 차량 통신 부품 사업을 연매출 1조5,000억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라이다(LiDAR) 분야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2조 규모로 육성하겠다고 내건 상태다. 지난해 CEO 직속 전담조직인 라이다사업담당을 신설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라이다 전문기업 아에바(Aev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세계 최초 FMCW 방식의 4D 라이다 공동개발 및 공급에 나섰다. 2027년까지 자율주행차는 물론 로봇, 산업용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라이다 개발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아에바의 지분 약 6%를 인수하고,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현재 각 회사 별로 공급중인 고객사가 다르고, 최근에는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진행 중인 건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전장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 간의 협업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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