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경찰이 횡령과 배임 의혹을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금융범죄수사대는 30일 "10개 시민단체가 이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 16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는 8월 7일 시민단체 대표들을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민생경제연구소, 태광그룹바로잡기공투본 등 시민단체는 경찰청 앞 기자회견에서 이 전 회장의 과거 혐의를 재고발했다.
이들은 2019년 이 전 회장이 계열사 티브로드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약 2,000억 원의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회장이 가족이 소유한 티시스의 휘슬링락 골프장 회원권을 협력사에 강매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시민단체는 이 전 회장이 올해 3,2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태광산업 교환사채 역시 지배구조 강화와 경영 승계를 위한 자사주 매각이었다는 의혹을 추가했다. 이들은 이 전 회장이 사면 이후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개입했다는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티브로드 지분 매각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의 일방적 주장일 뿐, 정상적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으로 배임이나 특혜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계열사 동원 골프장 회원권 매입 강요 건에 대해서는 "이호진 전 회장의 공백 기간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시기에 발생한 일로, 이 전 회장은 관련 의혹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