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포스터(왼쪽)와 '부고니아' 스틸.ⓒCJ ENM
▲'어쩔수가없다' 포스터(왼쪽)와 '부고니아' 스틸.ⓒCJ ENM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CJ ENM이 투자·배급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기획개발 및 메이저 할리우드 제작사와 협업한 장준환 감독 원작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가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23일 CJ ENM에 따르면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견고한 연출과 사회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총출동한 캐스팅 역시 영화의 완성도에 힘을 더했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쓰리, 몬스터'로 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섹션에 초청되었으며, '친절한 금자씨'로는 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젊은 사자상(Young Lion Award)’, ‘미래영화상(Cinema Of The Future)’, ‘가장 혁신적인 영화상(Best Innovated Film Award)’을 받은 바 있다. 한국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12년 '피에타' 이후 13년 만의 성과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오래전부터 가장 만들고 싶던 이야기로 꼽아 온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세 번째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세계적인 거장임을 입증했다.

'부고니아'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블랙코미디이자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하고 CJ ENM이 기획개발을 주도한 프로젝트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알프스'로 각본상(68회)을,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심사위원 대상(75회)을, '가여운 것들' 로 대상(80회)을 받은 바 있어, 이번 '부고니아'의 경쟁 부문 진출 소식에 높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엠마 스톤과 제시 플레먼스가 주연을 맡았으며, CJ ENM이 스퀘어 페그, 엘리먼트 픽처스와 함께 공동 제작, 유니버설 픽처스 산하 포커스 피처스가 해외 배급을 맡는다. CJ ENM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작품의 글로벌화를 위한 개발과 투자를 주도했으며 국내 배급을 담당한다. '부고니아'는 11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CJ ENM은 이번 성과를 통해 총 9편의 작품을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진출시키며 국내 투자배급사 중 최다 초청 기록을 경신했다. CJ ENM은 그간 김기덕 감독의 '섬'(2000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2002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2005년), 한-인니 합작영화인 조코 안와르 감독의 '내 마음의 복제'(2015년)를 경쟁 부문에 진출시킨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의 '쓰리, 몬스터'(2004년), 류승완 감독의 '짝패' (2006년),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2010년)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꾸준히 세계 영화계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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