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도미 시 감독(사진 왼쪽부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도미 시 감독(사진 왼쪽부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디즈니·픽사의 신작 ‘엘리오’ 제작에 참여한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과 도미 시 감독,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가 17일 국내 기자들과 화상 간담회를 진행했다.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는 "아드리안 몰리나 감독님이 만약 지구에 사는 어린 아이가 외계로 납치되고 그곳에서 지구의 지도자로 오해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재미있는 기획을 냈다. 그리고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연구하는 세티(SETI)의 천문학자 질 타터 박사님을 통해 보이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골든 레코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프로젝트 초반부터 이 두 가지 소재를 사용하기로 확정했다"고 이번 작품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엘리오'는 외로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 스태프들도 팬데믹을 겪으면서 모두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직접 경험했다. 그래서 외로움이라는 심리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고, 벗어나기 한 치유 방법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했다"며 "외로움과 좌절감을 느꼈던 분 중 단 한 분이라도, 영화를 보고 나서 위로를 받거나 희망이 생겼다고 느끼신다면 정말 좋겠다. 한국 관객분들도 힘든 시기겠지만, 저희 영화를 보시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시고, 작은 치유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도미 시 감독(사진 왼쪽)과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도미 시 감독(사진 왼쪽)과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커뮤니버스와 우주 생명체의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코코', '라따뚜이'의 제섭 미술 감독이 수고해 주셨다. 정말 완전히 새로운 SF물을 만들어보자는 야심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익숙하게 봐왔던 직선적이고 메탈릭한 비주얼에서 좀 벗어나 유기적이고 살아 숨 쉬는 듯한 디자인으로 설정했다"며 "커뮤니버스는 모든 게 곡선이고 유연하며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말랑말랑해 보인다. 관객들도 엘리오처럼 커뮤니버스를 보면서 이 세계는 놀랍고 아름답다며 빠져들 수 있어야 했다. 비주얼만으로도 그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서는 실제 심해 생물들을 많이 참고했다. 접사 촬영을 통해 곰팡이나 균 같은 것들도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판타지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의 이미지들을 끌어와서,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도미 시 감독은 고모와 조카의 가족관계 설정에 대해 "엄마와 아들 이야기라고 하면, 사실 어떻게 전개될지 좀 뻔하고 예측이 가능하다. 고모와 조카라고 설정하면, 이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오히려 다양한 갈등을 다룰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엘리오 입장에서는 고모니까 날 원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고모 입장에서도 갑작스럽게 아이를 맡게 되면서, 부모 역할을 할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다. 그런 감정들을 저희가 이 이야기 안에서 풀어낼 수 있었고, 그걸 통해서 영화의 드라마적인 부분을 더 강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된 부분에 대해 도미 시 감독은 "저를 포함해 모두의 어릴 적 경험들이 차용된 작품이다. 아드리안 감독님은 실제로 군 기지에서 자랐다. 군 기지 안에서 예술을 좋아하는 아이로 혼자 자라면서 느꼈던 외로움 같은 감정들이 많이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는 토론토에서 자랐는데, 그때 우리 학교에서 만화 좋아하고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아이가 저 혼자였다. 그래서 늘 나와 비슷한 친구들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기대를 품고 있었다"며 "제 경험은 영화 초반에 엘리오가 우주에 가고 싶어 하고, 우주에 가면 나와 비슷한 존재들이 있고 내가 거기에 소속되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부분에 많이 반영됐다. 이 감정들은 어린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고민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은 "정말 아름다운 영화다. 꼭 극장에 가서 보시기를 바란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인 만큼 볼 것도 많고 우리가 한마음이 될 수 있는 영화"라며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엘리오'는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던 외톨이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를 만나며 펼쳐지는 감성 어드벤처 영화로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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