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아워홈, 매출원가·판관비 부담 가중 추세…내수부진 심화 속 '수익 시너지' 절실
한화, "글로벌 식품시장 시너지 주도" 계획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한화그룹이 종합식품기업 아워홈과 마침내 ‘한식구’가 됐다. 앞으로 양사의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향후 양사의 시너지가 발휘되지 못할 경우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안게될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올해 1분기 말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유동비율은 100%미만으로 지난해보다 하락해 단기리스크에 취약한 상태다.
또, 양사 모두 매출원가·판관비 비용 부담이 해마다 늘어 이익에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고관세, 고물가, 내수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수익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15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가 확보한 아워홈 지분은 전체의 58.62%로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총 8,695억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아워홈 인수에 대해 "레저와 식음부문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성과를 내온 한화호텔앤드리트와 아워홈이 한가족이 되면서 양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너지가 발휘되지 못할 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8600억원의 거금을 들인 아워홈 인수는 결국 재무부담을 가중시킨 꼴이 될 수도 있다. 시너지 여부에 따라 재무부담 가중과 수익창출의 가능성이 혼재돼 있는 것이다.
양사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연간 매출 추이는 지난해 7,509억원, 2023년 7,322억원, 2022년 6,561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 138억원, 2023년 237억원, 2022년 28억원으로 이익이 둘쑥날쑥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1,577억원보다 늘었으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32억원보다 손실확대했다.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아워홈 또한 마찬가지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액 2조2,440억원으로 전년 1조9,834억원보다 증가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넘어섰으나 영업이익 886억원으로 전년 942억원보다 줄었다. 역시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가 늘면서 이익감소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아워홈의 경우, 단기적인 재무리스크에 대응할 여력은 상대적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보다 높다.
아워홈은 지난해 유동자산 4,614억원, 유동부채 4,837억원으로 유동비율 95.3%로, 100% 미만이어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유동비율보다 높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을 축소하면서 유동부채는 줄은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비유동부채는 1,427억원으로 전년 비유동부채 979억원보다 크게 늘었으며 이에 포함되는 장기차임금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이와 비교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장기보다 단기 유동성이 취약한 상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유동비율은 올해 1분기 유동자산 2,606억원, 유동부채 5,066억원으로 51.4%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동자산 2,573억원, 유동부채 4,830억원에 따라 유동비율 53.2%보다 유동성 취약도가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유동부채가 늘면서 유동비율이 떨어진 것이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다는 것으로, 유동비율이 100% 이하일 경우 단기간 리스크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단기 유동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수익창출을 위한 시너지 도모가 더욱 절실한 가운데 시너지 걸림돌로 내수부진, 비용부담뿐 아니라 푸드테크를 위한 시간·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핵심 주축이 될 한화푸드테크(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회사)는 아직 자본잠식상태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해 자본 마이너스( -)103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 1분기말 자본잠식 -170억원으로 자본 손실이 확대했다. 지난해 출범한 푸드테크라는 이름을 내걸고 새롭게 단장한 자회사인데다 푸드테크 사업은 R&D(연구개발)에 따른 시간이 소요되고 당장의 큰 수익창출을 낼 수 있기 보다 미래 투자를 요하는 사업군이다보니 단기간 큰 폭의 수익성장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한화호텔 측은 미래 식음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푸드테크’ 개발을 통한 주방 자동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급식, 식자재유통,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아워홈 인프라를 활용한 적극적인 시너지 모색이 요구된다. 다만 1년 단기간 내에 김동선 부사장이 자회사 출범, M&A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개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워홈 인프라를 활용한 한화푸드테크 시너지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신용평가사는 아워홈 인수과정에서 차입에 따른 재무부담은 상승하나 그럼에도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것은 신용등급 상승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전국의 호텔 리조트 사업장을 중심으로 레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금은 손을 뗐지만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연회 등 식음 사업을 꾸준히 해온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워홈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한화와 한식구가 된 만큼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도 다양한 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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