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콜마비앤에이치

콜마홀딩스, 법원에 비엔에이치 이사회 개편 제안

일각선 잦은 경영진 교체 부정 목소리도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콜마그룹에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콜마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사이의 알력 다툼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윤 부회장은 실적이 부진한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진을 교체해 쇄신하려하고 있지만 윤 대표는 이를 거부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9일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로부터 이사회 개편을 위한 제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윤상현 부회장 측의 콜마홀딩스는 경영 부진을 겪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했으나 윤여원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기능식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제조자 개발 생산(ODM) 사업에 주력해 온 콜마비앤에이치의 부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45억원, 246억원이다. 매출은 5,795억원을 기록한 2023년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916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순익도 172억원으로 하향세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0년 주가가 최고 7만 2,900원에 달했지만 현재 1만원대로 떨어졌다. 홍보팀장 공석도 길어지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부터 홍보조직을 새로 편성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구인구직 사이트 등에 여전히 홍보팀장을 구인 중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를 대상으로 이사회를 통한 주주총회 개최 제안이 거부돼 이를 법원을 통해 진행한 것”이라며 “법원에서 이를 두고 경영권 분쟁으로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윤 부회장의 경영진 교체 시도가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콜마비앤에이치 임원 가운데 9년여를 근무한 윤 대표의 근속연수가 가장 길다. 반면 노바렉스, 코스맥스비티아이 등의 경쟁사들은 오랜 기간 경영진이 유지되고 있다.

노바렉스는 권석형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길다. 영업총괄 권규태 부사장을 비롯해 정재철 부사장(연구총괄), 이정래 부사장 등이 모두 근속연수가 10년을 훌쩍 넘었다. 자재 관리 담당 강석훈 상무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업력 25년 경력의 배테랑으로 권 대표 다음으로 근속연수가 길다. 노바렉스는 1995년 온누리헬스케어로 시작해 헬스사이언스, 렉스진바이오텍으로 사명 변경을 거쳐 2013년 다시 한번 사명을 노바렉스로 바꿨다. 노바렉스는 권 대표의 둘째 딸 권수혜 부사장이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서 아버지인 권대표를 돕고 있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자사가 B2B 사업 모델을 갖고 있긴 하지만 제품을 빠르고 잘 만드는 것 만으로 시장을 리딩할 순 없다고 판단해 전략기획에도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비타이이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경영진 교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4.7%, 16.8% 감소한 3,179억원, 9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3년째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담당 임재연 전무와 생산 총괄 박종철 상무 모두 근속 연수 10년이 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OEM·ODM 시장에서 콜마비엔에이치가 매출면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경쟁사 노바렉스와는 달리 영업익과 순익이 줄어드는 수익성 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경영진 교체 요구가 있는 것”이라며 “다만 노바렉스, 코스맥스비티아이 모두 경영진 교체보다는 유지를 택하고 있는 것이 차이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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