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 침체 속에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사업 부문에서 적자 폭이 축소되며 개선 흐름이 감지됐지만, 전체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 9,018억원, 영업손실 1,26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은 1,075억 원 줄었으나, 적자 기조는 지난해 2023년 4분기부터 6개 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기초화학 부문이 여전히 실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기초소재사업, LC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 등을 포함한 해당 부문은 매출 3조 3,573억원, 영업손실 1,077억원을 기록했다. 대산 공장 정전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 개선과 비용 절감,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손실 폭은 전 분기 대비 축소됐다.
2분기에는 원료가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대산 공장 및 주요 해외 자회사의 정기 보수 일정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비용 부담 요인이 남아 있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실적 개선의 중심에 섰다. 해당 부문은 1조 1,082억원의 매출과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원료 가격 안정과 수요 회복에 따라 마진이 확대됐고, 운송비 절감과 환율 우호성까지 더해지며 견조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롯데케미칼은 율촌 컴파운드 공장 등 관련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4,456억원, 영업이익 188억 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주요 제품의 판가 인상과 판매량 확대, 환율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2분기에는 예정된 정기보수로 인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대비해 재고 판매 확대 전략을 병행할 예정이다.
전기차 소재를 다루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580억원, 영업손실 4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상태를 이어갔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고객사 재고 조정의 여파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가동률도 조정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회사 측은 “가동률이 점차 반등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황 회복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는 글로벌 증설 압력이 완화되고 원재료 가격도 하향 안정화돼 전년 대비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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