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핵심' 파키스탄 법인 매각…"스페셜티 사업 비중 60% 이상 끌어올릴 것"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법인(LCPL)을 매각하면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 등 비핵심 사업을 하는 비중을 줄이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스페셜티 연구·개발(R&D)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그동안 기초화학으로 무너진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을 고려한 스페셜티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현재의 석유화학업계 상황이 녹록치 않아서다. 중국 등 후발주자의 기술력이 점차 좋아져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팔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에 이른 만큼 기술진입 장벽이 높은 스페셜티 비중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직결적 요소가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LCPL 보유 지분 75.01%를 파키스탄 투자사인 아시아파크인베스트먼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업체 몽타주오일DMCC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LCPL이 상장된 파키스탄증권거래소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시아파크인베스트먼트와 DMCC 중 어떤 회사를 고를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2030년까지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60%에서 30%까지 줄이고 스페셜티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 개발 중인 스페셜티 관련) 대외비라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면서도 "모빌리티용 리사이클 소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현대차·기아와 개발 협업을 통해 자동차 내·외장 부품에 ▲친환경 PP·Talc (Polypropylene·Talc) ▲친환경 PC·ABS (Polycarbonate·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등 친환경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소재·차량 전시회'에 참가해 기아의 EV3 스터디카의 'Rear Lamp Lens' 부품에 친환경 PMMA (Polymethyl methacrylate) 소재를신규 적용을 제안했다.
롯데케미칼은 '열가소성 장섬유 복합재(Long Fiber Thermoplastic)'나 '의료 포장용 PP(Polypropylene)' 등을 개발해 다양한 산업군에 양산하고 있다.
열가소성 장섬유 복합재는 강철 소재 대비 약 30%가 가벼워진 스페셜티 제품으로 사출·압출·성형이 가능해 모빌리티 구조물이나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이 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공식 인증 제도인 '2024년도 세계일류상품'에서 '현재 세계일류상품'으로 등재됐다. 현재 세계일류상품은 연간 시장규모 5,000만 달러 이상이거나 연간 수출규모 500만달러 이상일 경우 받을 수 있다.
열가소성 장섬유 복합재는 PP에 장섬유를 합침시킨 것으로 자유로운 사출성형과 압출가공이 가능하며 기존 단섬유 제품보다 높은 기계적 물성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3월에는 인터배터리 코리아 전시에 참가해 배터리 소재를 선보이고 4월은 중국 플라스틱·고무 산업 박람회인 차이나플러스에서 초고충격 복합수지(PP) 등 스페셜티 소재들을 전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