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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자체 앱에 ‘스마트패스’ 탑재

금융사, 카페·음식점·공연장 등 일상생활 서비스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은행권, 핀테크 등 금융사가 ‘얼굴(안면) 인증’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 업무에만 집중하던 금융사들이 얼굴 인증을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보고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이 자사 대표 모바일앱에서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패스는 공항에서 여권·탑승권을 일일이 제출하지 않아도 사전에 등록해둔 얼굴과 여권, 탑승권 정보를 통해 출국장·탑승구를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작년부터 금융사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업무협약으로 금융사 자체 앱에서 스마트패스를 탑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신한은행은 대표 플랫폼인 KB스타뱅킹과 신한SOL뱅크에 각각 스마트패스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안면 정보의 실시간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7세 이상 미성년 자녀도 등록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객도 출국 심사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역시 이달 들어 앱 ‘우리WON뱅킹’을 통해 스마트패스와 더불어 ‘스마트항공권’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항공권은 국내선 이용 고객이 실물 신분증이나 종이 항공권 없이도 탑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하나은행의 경우 앱 '하나원큐'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제공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NH농협은행은 작년 10월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국내선 바이오항공권 서비스를 개시했다. 영업점을 방문해 손바닥 정보 등록 및 비행기 탑승 전 모바일 체크인을 완료하면, 손바닥 인증만으로 공항 수속이 가능하다. 

▲(왼쪽부터) 우리은행, 신한은행 스마트패스 서비스 관련 사진 ⓒ각 사
▲(왼쪽부터) 우리은행, 신한은행 스마트패스 서비스 관련 사진 ⓒ각 사

◆ '얼굴 인식' 영역 넓어지나

시중은행 등 금융사를 통해 스마트패스를 등록한 사람은 작년 10월 기준 302만명, 이용자는 239만명으로 집계됐다. 공항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권은 개인 정보와 카페·음식점, 공연장 출입 등 일상 생활 곳곳에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적극적으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금융사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는 150만개 이상의 안면 위변조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기술을 개발해 계좌개설, 기기변경, 셀카 OTP 여러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를 통해 안면 인식 기술 자체 연구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스템 확대와 관련해 “올해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신분증 사업을 시작으로 외부 기관과의 추가적인 협업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핀테크 기업 토스(바바리퍼블리카)는 자사의 앱에 스마트패스 기능 탑재에 더해 최근 '페이스페이'를 선보였다. 토스에 따르면 페이스페이는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로, 1초 만에 인증과 결제가 이뤄진다. 토스 앱에서 얼굴을 등록한 뒤 계산대에 비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토스는 올해 2월 임직원 대상 페이스페이 시범 운영을 거친 데 이어 이달부터 편의점 GS25와 CU, 토스플레이스 결제단말기를 사용하는 식당·카페 등 일반 가맹점 등 5~60곳에서 차례대로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후 2분기 중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순차적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토스는 결제 영역을 넘어 공연 분야에 '얼굴패스'를 도입했다. 이는 한 번의 얼굴 등록으로 별도 신분증과 티켓 확인 없이 공연장에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2월 아이돌 TWS(투어스) 팬미팅과 BTS(방탄소년단)멤버 제이홉 콘서트에서 각각 해당 서비스를 적용하기도 했다. 

토스 관계자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얼굴 인증 서비스를) 중요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페이스페이 안정화 상황을 보고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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