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하이퍼나이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메디컬 스릴러 '하이퍼나이프'가 지난 9일 종영한 가운데 작품의 주역들인 박은빈, 설경구, 윤찬영, 박병은이 직접 전하는 5~8화 하이라이트 리액션 영상을 공개했다.

먼저 세옥(박은빈)이 기르던 반려견의 털이 결정적 증거로 떠오르자 덕희(설경구)가 이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른 충격적인 장면에 대해 설경구는 "사회와 단절된 사람의 어리숙한 표현"이라고 설명하며, 덕희의 고립된 심리와 비뚤어진 감정을 섬세하게 해석했다. 

이어 그는 분노에 휩싸인 세옥이 덕희의 차를 들이받는 장면에 대해서는 "원래 한 번만 박고 끝내는 설정이었는데, 저건 세기의 문제가 아니라 세옥의 마음이 담긴 것"이라며 감정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우와 제작진의 설정 조율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박은빈은 두 사람이 배 위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장면과 갈등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세옥이 덕희를 우산으로 내리치는 순간을 회상하며 "내가 주저하거나 망설일까봐 선배님이 괜찮다고, 하나도 안 아프다고 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며 설경구의 따뜻한 배려를 전했다. 배 위에서 벌어지는 수술 장면에 얽힌 흥미로운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원래 단순한 배경 요소였던 셔터 시스템을 박은빈이 살리자고 직접 제안해 실제 장면에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이에 대해 박은빈은 "최상으로 준비하시는 제작진들의 마음에 감동할 때가 있다"고 했다.

세옥과 덕희의 강렬한 대립 사이에서 극의 균형을 잡아준 영주(윤찬영)와 현호(박병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현호는 인물 사이에 정서적 연결고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은빈은 "아마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면 떠나갈 사람이라고 생각해 세옥은 은연중에 더 열심히 숨기고 있지 않을까", 설경구는 "현호는 결정적일 때 중심에 있는 사람 같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세옥, 영주, 현호 세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장면에서는 처음엔 경계심과 존경에서 시작된 관계가 점차 신뢰와 유대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세 인물의 케미스트리에 따뜻한 온기를 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반부로 갈수록 세옥과 덕희, 두 인물의 감정은 더욱 격렬하게 얽힌다. 덕희의 병세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옥은 갑작스레 자취를 감춘 스승을 찾아 나서며 폭주하기 시작한다. 이 장면에 대해 박은빈은 "밉더라도 '일단은 존재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이기적인 생각과, '내가 기필코 살리리라'라는 희한한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세옥에 대해 "처절하게 싸우는 청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절하게 살아온 악을 아주 극대화해서 표현한 느낌"이라고 밝히며 복수나 집착을 넘어선 두 사람의 복합적인 감정의 결을 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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