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웨이항공, 유보율 100미만에 부채비율 700% 넘어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대명소노시즌이 티웨이항공 인수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티웨이항공 재무상황이 녹록치 않아 향후 티웨이항공 재무부담을 대명소노시즌이 떠앉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대명소노시즌은 아직 이사회 진입도, 기업결합(M&A) 승인도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이번 M&A 추진은 향후 시너지와 운영 개선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명소노시즌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업다각화라는 측면에서 이번 M&A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리스크가 클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명소노시즌은 매출 1,335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전년 적자를 벗어났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04억원으로 전년(3억원 순손실) 대비 손실 규모는 커졌다.
재무건전성도 탄탄하지 못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명소노시즌의 유보율은 122.9%로 집계됐다. 유보율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척도로서 유보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30대 대기업 평균 유보율은 3000%가 넘는다. 반면 유보율이 100% 미만일 경우 기업이 보유한 자금이 납입자본금보다 적다는 뜻한다.
피인수 기업인 티웨이항공의 재무상황도 좋지 않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1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영업이익 1,394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658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상황이 좋지 않다.
또, 지난해 부채는 1조4,801억원으로 전년 부채 1조2,549억원보다 늘은 반면 지난해 자본은 822억원으로 전년 1,571억원보다 급감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티웨이항공의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인 유동비율은 85.6%, 자본 대비 유보액(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인 유보율은 58.8%다. 유보율 100% 이하로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는 상태다. 같은 기간 자본 대비 부채인 부채비율 739.0%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기업결합 승인 후에 티웨이항공의 부실한 재무가 그대로 대명소노그룹으로 전이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의 티웨이항공 인수 건에 대해 "무엇보다 산업 전반적으로 업황이 매우 좋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수를 진행하면 어느 기업이든 재무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라며 "대규모 투자 대비 인수를 통해 얼마나 시너지를 내고 들어간 비용을 상쇄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너지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호텔·리조트·레저 등과 항공산업은 아예 이종산업이라기 보다 연계사업으로 볼 수 있는데, 항공사업과 연계해 관광패키지를 꾸릴 수도 있으며, 점차 해외관광수요가 일어나며 항공산업 업황도 회복하고 있으니 차후 시너지를 낼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항공사들도 중저가와 메이저로 구분되는데 시장을 점유한 파이 등도 고려해 향후 시너지를 고려해야 할 테고, 또 오너 2세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개하는 신사업의 일환으로서도 풀이되니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재무부담을 덜고 시너지를 내는 데 힘쓰지 않겠나"고 봤다.
이에 대해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실상 M&A을 진행할 때 향후 시너지와 개선을 통한 정상 운영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지 않나"며 티웨이항공의 재무부담을 떠앉게 된다는 여지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실적 상황에 대해 회사는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이사회 진입과 M&A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다. 차후 내부적으로 검토를 거치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풀어나갈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명소노그룹은 LCC(저가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복수의 항공사 인수로 대명소노그룹의 재무 부담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선 "에어프레미아 인수 건은 계약 조항에 따라 진행이 될 지, 아닐 지 하는 상황이다"라며 "지금으로선 저희가 인수하고 싶다고 해서 인수할 수 있지 않고 다른 주주들도 경영의지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월 31일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이사진 구성을 통해 대명소노그룹이 이사회에 진입하고 향후 M&A 승인심사까지 완료되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본디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으로 양사의 합산 지분율은 30.06%였고 2대 주주인 대명소노가 26.77%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월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 체결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추가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지분 28.02%와 기존 보유분 26.77%를 더해 54.79%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