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전경. ⓒ픽사베이
▲아파트 단지 전경. ⓒ픽사베이

4일 1순위 접수 래미안 원페를라 세자릿수 경쟁률

같은 날 지방 단지 청약 결과는 대부분 유형 미달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지역‧입지 및 브랜드에 따라 단지별 청약성적 격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청약시장에서 이같은 청약 양극화 결과가 뚜렷히 관측되고 있다. 서울 브랜드 단지에 세 자릿수 경쟁률의 청약이 접수된 반면 지방 단지는 미달이 속출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일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공급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268가구 모집에 4만635건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151.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접수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은 59㎡ 전용 B타입으로 30가구 모집에 9,223건의 청약이 접수했다. 가장 많은 접수건수를 기록한 전용도 59㎡ A타입(35가구 모집)으로 1만680건이 몰렸다.

이 단지는 지난 3일 진행했던 특별공급에서도 241가구 모집에 1만8,129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84.7대 1을 기록했다. 선호가 가장 높은 84㎡ 전용은 최대 134.3대 1의 경쟁률이 나오는 등 전체 접수 건수가 6만여건에 달하며 흥행했다.

래미안 원페를라 청약이 흥행한 이유는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인데다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단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한데 이에 인근 단지 시세 대비 최소 5억원의 차익이 가능한 ‘로또청약’ 단지로 꼽혔기 때문이다.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22억560만원~24억5,070만원으로 인근 단지 시세 대비 5억~7억원이 저렴했다.

반면 래미안 원페를라와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중견 건설사 브랜드의 지방 단지 청약 결과는 암울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울산과 광주 단지는 미달을 기록했다.

먼저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유림E&C가 공급한 남울산 노르웨이숲은 지난 3일 특별공급, 4일과 5일 각각 1‧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결과 총 328가구 모집에 15건만이 접수돼 대부분 유형에서 미달이 나왔다. 84㎡B타입은 43가구 모집에 한 건의 청약도 접수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같은 1순위 청약 일정을 진행한 한양건설의 한양립스 에듀포레도 111가구 모집에 19가구만이 청약을 접수하며 84㎡A타입 2순위 해당지역(1.5대 1)을 제외한 대부분 유형과 순위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선 대출규제와 자금부담으로 인해 수요자 사이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짙어지는 만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분양 단지, 브랜드, 입지 또는 개발호재 등 장점에 따라 청약이 몰리며 지방 중소단지와는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전반적으로 분양가가 높게 오른 시장이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선 분양가가 비싸지만 무리해서라도 시세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있는 단지에 청약을 하게 된다”며 “특히 현 시장과 같이 투자심리가 위축된 시장에선 될 곳이 아니면 보지 않겠다는 심리가 강해져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한동안 유지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도 “다주택자 세금 부담 증가로 핵심 지역 유량 주택 즉, 똘똘한 한 채 집중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분양 아파트 공급도 수도권과 지방 간, 그리고 수도권 내에서도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의 격차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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