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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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원가율 증가세

시평 상위 10개 건설사 원가율 평균 90% 웃돌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르면서 건설사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침체된 업황 속 건설사마다 원가율 관리에 나섰지만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인 1군 건설사들도 90% 이상 원가율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원가율이 모두 공개된 지난해 3분기 기준 시평 상위 10개사의 평균 원가율은 91.3%로 나타났다. 2021년 86.9%, 2022년 89.4%였지만 2023년(91.6%)부터 90% 선을 넘은 것이다.

시평 10개사의 원가율을 살펴보면 ▲삼성물산 83.6% ▲현대건설 95.1% ▲대우건설 91.6% ▲DL이앤씨 90.5% ▲GS건설 91.5% ▲포스코이앤씨 93.7% ▲롯데건설 93.7% ▲SK에코플랜트 91% ▲HDC현대산업개발 90.6%를 기록했다.

최근까지도 공사비 증가에 따른 원가율 상승은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말 원가율이 100%를 기록했으며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은 3개년 연속 원가율이 올랐다.

현대건설은 2021년 90% 원가율을 기록한 후 2022년 92.9%, 2023년 94.3%의 원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95.1%였던 원가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0%까지 치솟았다. 이에 현대건설은 지난해 23년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지난 2022년 87.9%였던 원가율이 2023년 89.6%로 올랐으며 지난해 원가율은 91.2%를 보였다. 롯데건설 원가율도 2022년 86.8%에서 2023년 91.6%로 확대된 후 지난해 3분기 93.75%를 기록했다.

반면 원가율 관리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도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91% 원가율 기록했는데 전년도(98%) 대비 크게 개선된 수치다. DL이앤씨 또한 지난해 연결기준 88.2% 원가율을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90% 이상을 기록해오던 원가율 개선에 성공했다.

업계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있는 자재비와 운반비 등이 획기적으로 낮아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 원가율이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수익지표 개선에 집중하는 게 먼저라고 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실적에서 그나마 개선, 또는 유지가 가능했던 곳은 주택사업에서 원가율 관리 효과를 본 경우가 많다”며 “일부 건설공사비 지수나 원자재 가격, 금리 등 안정을 이유로 올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진행 중인 현장은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신규 사업에 나설 때도 수익성과 사업성을 따지는 기조는 올해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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