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부진 속 외식업계 업황 좋지 않아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식음료 미래 발굴할 것"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본업인 백화점 사업뿐 아니라 파이브가이즈, 퓨어플러스 인수 등 식음료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부문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내수부진이 심화되고 있는가운데 식음료가 회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백화점 사업부문 매출 3,558억원, 식음료 사업부문 매출 37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백화점 사업부문 매출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본업은 백화점 사업이다. 국내 최초 백화점에 명품관을 도입한 서울 갤러리아 명품관을 비롯해 광교점, 천안 센터시티점, 진주점, 종속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대전 타임월드점 등 5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화갤러리아는 명품 매출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19 당시 해외여행이 좌절되면서 보복심리로 국내 명품소비가 늘어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속된 내수부진 속에서 명품시장 성장세가 둔화됐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분기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의 경우 올해 1분기 1,221억원, 2분기 1,263억원, 3분기 1,14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74억원, 2분기 영업손실 45억원, 3분기 영업손실 19억원이다. 올해 2분기부터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올해 들어 내수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인 가운데 통계청이 공개한 소매업태별 판매액지수(2020 = 100.0)에서 백화점의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21.6으로 2021년 3분기(112.5) 이래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면세점은 모두 100을 밑돌았다. 이는 2020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본업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해졌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을 전개했다.
이와 관련 한국IR협의회는 "식음 프랜차이즈 및 음료제조 등의 신규사업은 기존사업(유통리테일)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으로, 신사업 실적들이 유의미하게 올라오면서 동사는 실적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저평가 영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내수부진은 백화점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올해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6.04로 전년동기기 대비 증감 3.38포인트(p)낮아졌다. 올해 3분기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은 87.21 전년동기 대비 소폭인 0.59p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100보다 낮다는 것은 매출액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12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내년 대내외 경기가 쉽사리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새 성장동력 찾기의 일환으로 식음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내년 기대치보다 성장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한화갤러리아 측은 "기존 백화점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매장출점과 수출 등을 통해 식음료 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성장동력으로 파이브가이즈 사업과 퓨어플러스 인수 등을 들 수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로, 지난해 6월부터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파이브가이즈 한국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호점(강남)을 시작으로같은해 10월 여의도점, 올해 2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 4월 서울역, 올해 9월 판교점 오픈을 통해 현재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국내 매장 4개가 월 매출 기준 전세계 파이브가이즈매장 1900여개에서 탑 10에 들 정도로 올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이어 내년 3월 파이브가이즈 6호점을 갤러리아 광교에 오픈하며 갤러리아백화점 점포에 파이브가이즈를 처음으로 선보인다.파이브가이즈 일본 신규 사업도 2025년 하반기 첫 점포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7년 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곳곳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9월 음료 제조 전문업체인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 퓨어플러스는 음료 제조 수출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음료' 생산 및 수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식음 사업 확대를 위해 경기도 포천 부지에 식음료(F&B)공장을 내년 말 완공 목표로 건립중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에르메스 확장 이전 등 기존 백화점 점포 경쟁력 제고와 함께 F&B 부문을 시작으로 미래 먹거리를 지속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