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달 30일 항소심 재판 참석
SK·LG·롯데, 그룹 재무 부담 고심
현대차그룹, 10월 인도법인 IPO 준비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추석 연휴에도 재계 총수들은 편하게 휴식을 보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기업들의 경영부진과 외부적 악재(거시경제 상황), 개인적인 상황까지 겹치면서 추석 이후 준비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재계 총수들, 추석 연휴 이후 각종 '이슈' 고심
재계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에도 바쁜 나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재용 회장은 매년 추석 연휴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해 왔다. 올해도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이번 추석 연휴에도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회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이달 30일 예정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항소심 재판에 참석한다. 오는 30일 열리는 항소심 첫 공판기일엔 ▲위법수집 증거 관련 변론을 기초로 한 증거조사 ▲회계 부정 관련 변론 ▲자본시장법 위반 관련 변론 등을 다룰 예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회계 부정·부정거래 등을 저지른 혐의로 2020년 9월 검찰에 기소됐다. 1심에서는 기소 3년 5개월 만에 모든 혐의가 무죄로 판결됐다. 검찰은 판결문 1,600여쪽을 분석하고 1,300여쪽의 항소이유서와 2,144개의 추가 증거를 제출했다.
이 회장은 1심 판결 승소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으나 변수는 남아있다. 올해 초 이재용 회장 승계와 관련한 삼성그룹 합병 문제로 한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에 또 다시 수백억원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1심 판결이 무색해졌다.
재계 2위 SK그룹의 수장 최태원 회장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최 회장은 그룹의 연례행사 가운데 하나인 CEO세미나가 예정된 만큼 주요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구조조정(리밸런싱)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이상 모처럼의 휴일에도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SK그룹은 최근 계열사 합병과 해외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그룹 계열사를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
다만 아직 그룹 정상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해 통과됐지만 ‘주식매수청구권’과 같은 변수도 남아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8,000억원을 초과하면 합병 계약을 해제하거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합병에 반대했던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그 규모는 6,651억원에 달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낸 후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임직원에게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비워 내는 휴식을 가져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석 이후에는 산적한 계열사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룹내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2차전지(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LG그룹은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력이 악화된 가운데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의 높은 투자 부담이 이어져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연휴에 별다른 일정 없이 국내에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10월로 예정된 현대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가 있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발걸음이 바빠질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100% 해외 자회사를 현지 주식시장 상장에 나선 사례는 처음이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현지 소식통을 인용한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상장을 통해 30억~35억 달러(약 4조2,000억~4조8,562억원)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이다. 공모 가격,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에도 향후 경영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그룹의 지주사 롯데지주가 비상경영체제를 돌입한 상태다. 현재 유통, 건설, 석유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해서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2,726억원,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353억원이었다. 호텔롯데도 올해 상반기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그룹의 부채(차입금)도 늘어났다. 올해 6월 말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간판 계열사 3곳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9조9,5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168억원(7.2%) 증가했다. 이밖에 건설 계열사인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의 단독사업 PF 우발채무 규모(올해 상반기 기준)는 4조759억원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롯데그룹이 계열사 임원 평가 작업을 조기 추진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임원인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얘기할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만큼 체코 현지 사업 현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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