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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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우리, 주담대 혼합형금리 상단 5.7%

예대금리차 확대 지속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면서도 예금금리는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금리는 정부 기조에 따라 가계 부채 총량관리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올린 것이다. 대출 수요를 억제해 증가세를 조절하는 차원인 것이다. 예금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이를 반영한 것이다. 가계부채를 조절하기 위한 대출금리 인상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예대금리차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하했다. 또 하나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4개월 이상 2.70%, 36개월 이상 2.80%에서 0.10%포인트씩 내린 2.60%와 2.70%로 조정됐다. 내맘적금(자유적립식)의 경우 가입 기간(6개월~60개월)에 따라 금리가 2.60~3.00%에서 2.40~2.80%로 0.2%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같은달 31일 케이뱅크는 주요 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연 0.20%포인트 인하했다. 코드K자유적금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1개월~3년)에 따라 3.30~4.10%에서 3.20~3.90%로,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 역시 가입 기간(6개월~3년)에 따라 기본금리가 3.50~4.00%에서 3.40~3.80%로 낮아졌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지난 달 2일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최대 0.20%p 일제히 낮췄다. 뒤이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같은 달 5일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를 내렸다.

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3.713%까지 올랐던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7월말 기준 3.303%까지 떨어졌다.

◆가계부채 억제, 대출금리 인상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름세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3.850~5.736%로, 같은 달 초인 2일과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이 각각 0.820%포인트와 0.532%포인트씩 상승했다.

변동금리도 신규코픽스 기준 4.590~6.541%로 하단이 0.560%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가 3.520%에서 3.420%로 0.100%포인트 하락했음에도 하단이 역으로 높아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자 은행의 가계대출 점검을 강화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인 은행채(고정)·신규코픽스(변동)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가산금리를 추가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높여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제한하기 위해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지난달 31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가 시행된 집단대출과 부동산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담대에 대해서는 종전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동산 매매계약 후 주담대 실행까지는 1~2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러한 흐름에 대출금리 인상이 더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에는 예대금리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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