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 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 호텔신라

'면세+호텔' 호텔신라·호텔롯데, 비용절감 힘써

'호텔+리조트' 조선·한화, 객실·식음 서비스 등 차별화 집중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면세뿐 아니라 호텔업계 업황도 그다지 좋지 않아 호텔업체의 하반기 실적 반등 여지에 관심이 쏠린다.

면세업과 함께 호텔업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와 호텔롯데는 면세부문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상쇄해줄 호텔부문도 큰 이익을 거두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해 객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소폭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방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업계는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비용을 절감하는 식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보다 집중하는 모양새다.

면세가 아닌 호텔리조트업만 운영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은 객실·식음서비스 개선, 브랜드 협업 등으로 본업에 충실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힘쓰면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7%증가했으나 영업이익 276억원으로 58.9%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2분기 영업이익은 면세(70억원), 호텔·레저(206억원) 각각 전년동기 대비 83.8%, 14.2% 감소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레저 부문이 감익을 기록한 것이 시장 기대치 하회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지난해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전년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여행객들이 해외로 빠진 것도 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증권가의 진단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여행 증가로 서울·제주 ADR(주식등락비율) 하락하며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레저는 높은 객실점유율(OCC)과 객실판매요금(ADR)이 지속되며 매출은 양호했지만, 전년 인건비 환입에 따른 기저 부담과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분기는 전년 인건비가 환입된 것의 영향"이라며 "업종 특성상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건비가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호텔사업부문은 성장세다"라며 "전반적으로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했을 때 업황이 살아나고 있고 어려운 경영환경 가운데 실적 면에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보니 비용절감 차원에서는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를 위탁 운영하고 있어 초기비용을 절감하는 식으로, 수익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호텔사업부문에서의 수익제고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호텔업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소비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어서다. 서울에 오는 해외 관광객들이 단체가 아닌 개인 단위인 데다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소비여력 감안 시 객단가가 낮아져 호텔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방한객은 2019년 대비 78% 회복했지만 젊은 MZ세대의 개별 관광 선호로 40대 이상의 패키지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며 "MZ세대 고객 객단가는 패키 지 관광객 대비 낮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호텔 수익에 대해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비용절감과 탄력적으로 고객수요를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호텔롯데의 경우 먼저는 면세사업의 상황을 감안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면세 외에 지난 1분기 호텔사업부의 영업손실 1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72억원에서 여전히 손실이다.

이에 호텔롯데는 먼저는 면세 수익 부진을 감안,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을 통해 상품원가나 비용을 통합관리 수익 구조 안정화, 조직슬림화, 임원급여삭감 등으로 비용절감을 단행하고 있어 이같은 기조가 호텔 사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면세가 아닌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수익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손실 3억원으로 전년동기 순손실 57억원보다 손실개선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서울 호텔의 주중주말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80~90%에 달하는 특징을 보이는 가운데, 리테일 사업 일환으로 간편식, 김치, 침구 등 차별화된 식음서비스를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하반기 수익개선에 대응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경우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2억원,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8억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객실 리뉴얼·확장에 힘쓰면서 이종 브랜드, 자회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차별화된 테마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상 해외 관광객들은 서울 인근 호텔에 머물기 마련이므로 리조트는 국내 여행객들을 위한 맞춤형, 테마형 서비스로 수요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호텔업의 본질은 양질의 숙박과 식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에 영업손실을 개선한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며 "이제 공격적인 확장이 어렵다. 기존 객실을 개선하거나 협업으로 수익을 개선해나갈 듯"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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