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삼성전기 공장(왼쪽)과 경북 구미시 LG이노텍 공장. ⓒ각 사
▲경기도 용인 삼성전기 공장(왼쪽)과 경북 구미시 LG이노텍 공장. ⓒ각 사

AI 스마트폰 뒤진 애플, ‘AI 로드맵’ 공개 기대감 커

반도체 기판 삼성전기·카메라 모듈 LG이노텍 수혜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6월 초 열릴 예정인 애플 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의 AI 스마트폰 로드맵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애플이 획기적인 로드맵을 공개할 경우 국내 기업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수혜가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6월10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5일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WWDC 2024를 개최할 예정이다. 애플은 WWDC를 연례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신제품 등을 공개했었다.

우선 이번 WWDC는 애플의 새 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갤럭시S24를 출시하며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고 샤오미, 오포, 비보, 화웨이 등에서도 잇따라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 AI 스마트폰 출고량이 5억2,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아직까지 AI 스마트폰과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았기에 이번 WWDC에서 이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는 이미 모바일을 필두로 디바이스 생태계에 새로운 전환점이자 메가 트랜드가 된 상황”이라며 “이번 WWDC에서 애플이 신규 AI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와 함께 협업 파트너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획기적인 스마트폰 로드맵을 공개할 경우 관련 수혜주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디바이스 AI의 구현을 위한 AI 가속기에는 스마트폰 내 고른 전력 배분을 위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필수로 쓰인다. 삼성전기는 이에 더해 반도체 기판(PCB)의 핵심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 오며, MLCC가 최고의 전기적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29% 늘어난 2조6,243억원, 1,80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이 44.71%(1조1,733억원)로 가장 높다. 컴포넌트 부문(38.98%, 1조229억원), 패키지솔루션 부문 (16.31%, 4,279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AI 서버 등 산업용 및 전장용 고부가 MLCC 판매 증가와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스마트폰은 기존보다 더 많은 반도체가 탑재되기 때문에 스마트폰내 고른 전력 배분과 전력 사용을 줄이는 MLCC가 필수”라며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 MLCC 사용량도 많아지는 정비례 관계”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어든 4조3,33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21.1% 증가한 1,760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 카메라 모듈, 3D센싱모듈, 반도체용 기판 등 스마트폰 신모델용 부품 공급이 본격화된데 따른 성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이 온디바이스 AI를 어떻게 구현해 내는지가 이번 WWDC의 관건인 만큼 공개될 애플의 AI 로드맵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국내 업체들에 수혜가 될 것”이라며 “반대로 아이폰 16이 전작 대비 나아진 게 없으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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