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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올리브치킨. ⓒBBQ

BBQ, 가격인상 23일서 31일로 8일간 유예…수익에 도움될 지는 미지수

지난해 4월 가격인상한 교촌 지난해 영업이익률 5.6% … bhc, BBQ보다 뒤쳐져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국내 대표 치킨업체 BBQ가 일부 치킨제품에 대해 가격인상을 지난 23일부터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인상시점을 오는 31일로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예기간이 일주일 남짓 꼴로, 물가안정에 보탬이 되는 차원이라기보다 5월 가정의달에라도 인상을 피해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덜 맞기 위해서거나 가격이 오르기 전에 소비하도록 부추기는 일종의 마케팅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원성을 들었던 교촌이 본디 업계 1위에서 지난해 업계 3위로 떨어진 것도 함께 회자된다. 이른바 '교촌 데자뷔'를 불러일으키며 이번 BBQ의 가격인상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BBQ 수익성 개선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4일 BBQ의 가격인상 연기 공지에 따르면 "BBQ는 5월 23일 적용 예정이던 권장소비자가격 조정 정책의 시행 시점을 오는 5월 31일로 8일간 유예하기로 했다"며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이번 가격인상은 2022년 5월 이후 2년만이다. 앞서 BBQ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전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이번에는 BBQ의 총 110개 판매 제품 중 23개 제품을 평균 6.3% 인상했다. BBQ 대표제품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3,000원 인상된다.

이에 대해 ​BBQ 측은 이번 소비자 가격 조정은 원·부재료 가격과 최저임금·임차료·기타 유틸리티 비용(가스비·전기비 등)의 급격한 상승으로 가맹점(소상공인·패밀리)이 수익성 악화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단행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인상을 하면서 증량도 병행한다며 소비자들을 달랬다.

다만, 배달 앱에서 주문시 할인이 없거나 사이드 메뉴까지 주문하면 통상 치킨가격이 3만원을 넘기는 것이 부지기수인 만큼 증량 등으로 소비자를 달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소비자 민심'을 잡지 못하면 수익성 악화는 따라오는 수순이다. 품질·맛 등이 월등히 뛰어나지 않은 이상 '제값'을 못해 소비자불만이 따르게 된다.

이는 교촌의 상황을 상기시킨다. 앞서 교촌은 지난해 4월부터 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500원에서 3,000원까지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치킨 3만원 시대를 연 치킨업체로 소비자들의 눈에 찍혔다.

가격을 인상한 꼬리표만 붙었지 가격인상이 실상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교촌·BBQ·bhc의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순으로 bhc 5,356억원, BBQ 4,732억원, 교촌 4,25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 기준 순위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22년 bhc에 1위를 내주고 지난해에는 3위까지 밀렸다. 지난해 기준 치킨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로 봐도 bhc 22.5%, BBQ 11.7%, 교촌 5.6%순이다.

교촌은 이와 관련 전략적인 경영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촌은 실제 권원강 교촌 회장의 경영철학인 가맹점과의 상생과 내실경영의 일환으로 가맹점수 늘리는 것보다 가맹점마다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교촌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수익성 대폭 개선에 실효한 지는 미지수다. 도리어 치킨업체들의 가맹점 수 확장 전략이 이제 한계를 맞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 프랜차이즈가 그동안 국내에서 가맹점을 지속 확대해왔다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물가에 원자재값 부담도 지속적으로 가중돼 가맹점 부담이 늘고 있다. 이것이 결국 소비자 가격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편, BBQ는 지난해 매출 4,731억원으로 전년(4,188억원)보다 1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553억원으로 전년(641억원)보다 13.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1.7%로 3.6%포인트(p) 하락했다. 이 가운데 해외 판매액이 전년대비 66% 증가하는 등 사상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판매액이 90% 가까이 증가해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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