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그룹 사옥(왼쪽)·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각사
▲서울 여의도 LG그룹 사옥(왼쪽)·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각 사

LG디스플레이, 주요 매출 분류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품목 추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美 이매진 인수 통해 QD-LED에 공들여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새 먹거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며 수주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회사 인수로 전체적인 사업 볼륨을 키우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보고서 주요 매출 분류에 자동차(AUTO)향 품목을 추가했다. 2023년 사업보고서의 주요 품목은 TV, IT, 모바일 등 세가지 였지만 올해부터 AUTO가 추가돼 품목이 네개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은 모바일로 42.9%(9조1,463억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패널로 쓰이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AUTO 품목 비중이 9.8%(5,135억원) 차지했다.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은 모니터, 노트북 등의 용도로 쓰이는 IT로 비중이 40.5%(2조1,276억원)이며, 모바일은 28.3%(1조4,870억원)로 비중이 줄었다. AUTO 품목은 이전까지 모바일 품목으로 분류됐었다.

LG디스플레이가 AUTO 품목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미래차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자동차(SD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를 위해 회사가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 LG디스플레이는 몇년 전부터 벤츠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여러 곳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으로 양산하고 있는 것은 유기 발광층을 기존보다 1층 더 쌓아 총 2개 층으로 만든 탠덤 OLED다. 기존 OLED 대비 더 밝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2세대 제품이 양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 품목이 추가된 것은 회사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며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3년 기준 88억6,000만달러(12조원) 수준에서 2027년 126억3,000만달러(17조3,000억원)로 연평균 약 7.8%씩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실적 개선이라는 방향은 같지만 LG디스플레이와 방법은 차이를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미국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업체 이매진(eMagin)을 인수하고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eMagin은 확장현실(XR) 기기에 사용되는 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성장이 예상되는 XR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정보 디스플레이 학회(SID)에서 18.2형 QD-발광다이오드(LED)를 소개했다. 이 기술은 전류 구동을 통해 QD RGB 픽셀이 직접 빛을 낸다. QD-LED는 발광층 소재와 구조가 일반 LED와 다르지만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LED(Light Emitting Diode Display)란 이름이 붙었다.

QD-LED는 SID에서 '올해의 우수논문'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ID에서 RGB 올레도스(OLEDoS) 증착에 쓰이는 3500PPI 파인실리콘마스크(FSM) 실물도 공개했다. 이는 이매진(eMagin)과 함께 개발한 기술이다. RGB 올레도스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RGB 서브픽셀 크기를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증착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인치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FSM을 제작해 이를 구현했다. 반도체 노광 공정을 통해 미세한 홀을 만들기 때문에 기존 파인메탈마스크(FMM) 대비 더 조밀한 픽셀 구현이 가능한 핵심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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