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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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가시적 주주환원”

이달 7일, 연중 ‘최고가’ 경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삼성생명의 주가가 연초 대비 40.5%(지난 20일 종가 기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생명의 실적 향상과 지속적인 주주환원책 기대감에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의 호 실적이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보다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효과로 보면서 상승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순이익 증가로 ‘착시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 주가는 종가 기준 9만5,800원을 기록했다. 이달 7일의 경우 종가 기준 10만6,000을 기록해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일별로 보면 지난 1월 18일 종가 기준 6만10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나타내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보면 두 달여 만에 6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연초 이후 삼성생명의 주가 상승률은 40.5%다.

저평가로 하락세를 거듭하던 삼성생명 주가가 올 초 들어 급등한 데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다. 보험주는 대표적인 저PBR 수혜주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보험사로 구성된 KRX보험 지수는 연초 이후부터 지난달 23일까지 20.53% 올랐다.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38.35% 상승했다. 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안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KRX보험 지수 상승률도 답보상태다. 반면 삼성생명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삼성생명의 주가는 외국인 투자가를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지난 2월 삼성생명은 콘퍼런스콜에서 PBR·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자사주 소각 검토를 약속하며 주주환원 확대를 시사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주요 보험사 중 가장 지속적이며 가시적인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가능한 곳”이라며 “배당정책(배당성향 35∼45%·주당배당금 매년 우상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생명은 21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700원 증가한 3,7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5,387억원에서 6,644억원으로 늘었다.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자본 비율 규제를 충족해야 해 주주환원을 늘릴 수 있을 만한 자본을 갖춘 곳은 손에 꼽힌다”며 “삼성생명이 여타 보험사에 비해 주주환원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주가 상승세가 꾸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다른 보험사 대비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는 매년 10% 안팎의 높은 보험계약마진과 높은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충분한 배당가능이익 등으로 환원 여력 때문이다”며 “IFRS17은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데, 고금리 시기엔 할인율이 높아져 부채가 줄고 자본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상승에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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