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해나 배우와 가장 친해져..."서로 사랑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언니"

"지안의 생존이 중요한 이야기, 삼촌을 증오하기보다는 이해할 것"

"김민 배우, 무에타이 신 직접 짜...현장에서 말투 유행"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김혜준 배우는 드라마 ‘구경이’에서 메인 빌런 케이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것은 물론, 작품의 몰입도를 배로 높인 뛰어난 연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에서는 정해인이 연기한 동수의 미스터리한 조력자 이랑 역을 맡아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팬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김혜준 배우는 삼촌의 죽음 이후 하루 아침에 킬러들의 타겟이 된 지안으로 분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김혜준의 진면모를 또 한 번 증명하고 있다.

SR타임스는 7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김혜준 배우를 만나 이번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번 작품에 참여한 소감과 정지안 캐릭터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재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모든 배우들의 욕심이죠. 시청자분들이 그렇게 봐주셨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안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은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서 어떤 사건을 마주할 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자연스러움과 리액션을 하려고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지안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별한 무언가가 각성하면서 튀어나올 때 어떻게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어떻게 변주를 줄까, 어떤 호흡을 줄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고 그것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습니다.

Q. 감정연기에는 어떤 지점에 중점을 뒀나.

지안의 기저에 깔려있는 외로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로움을 표출하지 못해서 응축된 그런 것이 삼촌의 죽음으로 인해 폭발했다고 생각했어요. 지안은 그런 일련의 사건을 통해 삼촌의 부재를 체감하는 순간이 유일하게 아이 같을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 했어요. 삼촌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괘씸함, 그리움 같은 감정을 많이 쌓아놨다가 원기옥처럼 터트렸던 것 같아요.

Q. 위기 상황에서 정진만이 했던 말들을 복기하면서 헤쳐나가는 변화지점이 있다. 비범함을 드러내는 순간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시청자분들이 시원함을 느끼셨으면 했습니다. 4화까지는 지안이 답답하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전 그걸 안 좋게도 볼 수 있지만, 지안에게 몰입해 응원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해요. 위기를 모면하고 헤쳐나가는 순간 시원함과 용기를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액션에서 공들이신 지점과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4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녔어요. 총기연습도 했죠. 아무래도 무에타이가 기반이라 파신 역 김민 배우와 도장을 같이 다니면서 배웠어요. 3화에 무에타이 배우는 몽타주 신이 있는데 그 신에 애정이 많아요. 한 3~4일 시간을 들여 오래 찍었어요. 그 시간동안 실제 사제 관계처럼 유대감을 쌓았죠. 뭔가 모를 전우애도 생겼고요. 그러면서 저도 점점 지안으로 변했던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 힘든 건 5화에서 의자로 밀어붙이는 신이었어요. 정말 사력을 다해 악바리처럼 싸워야했기 때문에 목에서 피를 토하는 것처럼 찍었어요. 이거 하고 죽는다는 느낌으로 악으로 찍었어요. 

Q. S급 킬러 소민혜 역 금해나 배우와 함께 한 소감 그리고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 작품하면서 제일 친해진 배우가 해나 언니고 제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마주치는 유일한 여자였기에 유대감이 높았어요. 액션스쿨도 같이 다녔죠. 그러다보니 촬영 전부터 맞붙는 상황이 많았어요. 해나 언니는 저를 위해 목숨도 바치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전우애가 쌓이다 못해 촬영을 하지도 않는데 언니랑 눈만 마주쳐도 서로 울고 있고 그랬어요. 너무 애틋한 사이가 돼 버린 거죠. 울면 안 된다면서 눈물을 참았어요. 서로 사랑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언니가 됐어요.

Q. 박지빈 배우와의 비하인드가 있다면.

동갑이고 동욱 오빠보다 촬영 회차는 더 많았어요. 가장 편하게 대화를 나눴죠. 서로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피드백도 요구했고요. 서로 조언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봤어요.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총기 신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 스코프는 야간용이라 바늘구멍같은 부분으로 보는 거죠. 낮에 열면 안 된다네요. 너무 고증을 살리다보니까 오래를 받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웃음)

Q. 이동욱 배우와 함께 연기한 소감을 말한다면.

재미있고 의지가 되는 분이라 항상 든든했어요. 용기를 북돋아주는 삼촌 같은 느낌이었고 저를 진심으로 믿어주셨어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진짜 좋은 오빠였어요. 매체에서는 차갑게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알고 보면 너무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게 됩니다. 그래서 롱런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정말 따뜻한 분입니다.

Q. 그린스크린 연기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 상상을 더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없는 빈공간을 제가 채우는 거죠. 신 비하인드보다는 총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총이 진짜 무거워요. 반동을 주는 연기를 해야하는데 너무 무거워서 제가 넘어졌어요. 근데 감독님은 그런 총 쏴본 경험이 없는 설정에 맞는다고 오케이하시더군요. 

Q. 오늘 피날레가 공개된다. 삼촌 때문에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게 된 것을 알게 된다면 분노나 원망의 감정을 품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부분은 지안의 생존이라고 봐요. 과거의 일이 지안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지언정 생존이 우선인거죠. 전 그 부분에서 지안이 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로에 섰을 때 지안은 깨닫게 되는 거죠. 왜 삼촌이 지안에게 그렇게 행동했고 자신이 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는지를요. 삼촌을 증오하기보다는 삼촌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앞으로 연기에 어떤 방향성을 가져가고 싶은가.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고 싶어요. 한 방향으로 간 부분도 없지 않아서 다양한 작품에서 어울리는 얼도도 있네하고 계속 궁금증을 일으키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Q. '커넥트' 인터뷰 때 다음 작품에서는 아름답게 죽고 싶은 역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

로코 멜로는 항상 하고 싶어요. 원래 이번에 장르 작품 안 하려고 마음 먹었었어요. 근데 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후회가 없어요. 그냥 대본이 좋고 제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 하고 싶은 캐릭터라면 그냥 장르 가리지 않고 다하고 싶어요.  

Q. 시즌 2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어요. 내부적인 일이라 잘 모르겠네요. 만약 만들어진다면 그때보다 더 나은 무에타이 실력을 보여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부감감이 있네요.

Q. 시청자분들은 파신 역 김민 배우가 "지안~ 굼벵이~"하는 설정 상의 말투에 재미있어하고 있다. 김민 배우가 촬영이 끝나고 평소 말투로 돌아오면 현장에서 갭이 굉장히 클 것 같다. 

김민 오빠가 그거에 빠져서 평소에도 그렇게 말해요. (웃음) 그래서 큰 갭은 없었어요. 저희 작품 찍고 꼰대희 유튜브에 나가서도 그 말투를 썼어요. 촬영 현장에서는 유행어가 됐죠. 굉장히 유쾌한 분입니다.

무에타이에 대해 말씀을 더 드리면 무술감독님께도 배웠지만 김민 배우에게 더 많이 배웠어요. 몽타주 신은 사실 오빠가 다 짰어요. 촬영 전날 A4용지에 빼곡하게 적어서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찍었죠.

Q. 글로벌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정말 다양한 언어로 DM도 주시고 응원도 해주세요. 한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다양한 OTT작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랑을 쟁취할 예정입니다.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원작과 설정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는데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나.

원작 작가님과는 사실 대화해본 적은 없어요. 원작은 잘 안보는 편이기도 합니다. 얽매일 수 있기도 하고 감독님이 원작과 이 작품은 결이 다르기 때문에 참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하셨죠. 저만의 지안을 만들기 위해 안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동욱 선배님 캐스팅 소식을 들었는데 진짜 멋질 것 같았어요. 이동욱 선배의 참여는 제가 이 작품을 결정한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Q. 인생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면.

연극영화과를 갔지만 배우가 될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던 것 같아요. 감히 배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자존감이 낮았어요. 그래서 깡을 키우기 위해 오디션을 봤는데 SNL에 붙었죠. 예상하지 못했던 합격이고 제가 봤을 때는 그게 배우 여정의 시작인 것 같아요.

Q. 아직 이 작품을 못 본 시청자분들에게 추천의 말씀을 드린다면.

시청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드라마는 의외로 가족 드라마입니다.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뭔가 처절하게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액션물이라 시간도 잘 갑니다. 연휴 동안 이 작품 몰아보시면 딱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디즈니+‘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로 시즌 피날레 7, 8화를 7일 공개한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