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종근당 감기 환자 증가 및 건기식 성장 수혜 

녹십자는 혈장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빅5 제약사들의 중국법인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중국 현지의 감기 환자 증가로 수혜를 입었던 반면 녹십자는 혈장 가격 상승에 따라 혈우병 치료제의 수익성 악화로 부진이 예상된다. 종근당은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로 성장이 예상되며,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은 세부 실적을 미공개한 상태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11.97%, 39.6% 증가한 1조4908억원, 22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비 56.84% 증가한 1593억원을 시현했다.

사측은 국내매출 증가 및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의 실적 개선을 호실적의 이유로 꼽았다.

지난 1996년 출범한 북경한미약품은 어린이용 정장제 '마미아이', 기침가래약 '이탄징',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 등 총 20여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2022년에 복합고혈압치료제 '메이야핑(한국명:아모잘탄)'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3년 3분기 매출은 전기대비 10.55% 증가한 2944억원으로 나오는데 이는 한국법인 매출 6351억원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4분기 겨울철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전년 3506억원 대비 23%로 크게 성장한 43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 전역에서 일반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한 마이코플라스파 폐렴 환자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는데 북경한미약품이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2023년 실적이 컨센서스(다수의견)를 상회한 이유는 별도 및 북경한미 모두 고무적인 의약품 본업 성과를 낸 데다 다국적 제약사 MSD에 기술 이전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치료제 듀얼 아고니스트 관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84억원 수령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비 4.9% 감소한 1조62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비 57.6% 줄은 34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주력 품목인 독감백신과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회사의 중국법인 역시 실적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녹십자는 지주사 녹십자홀딩스가 녹십자생물제품유한공사와 안휘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라는 두 개의 중국 법인을 운영 중이다. 2023년 3분기 기준 각사의 매출은 430억원, 101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상승하다 이번 분기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독감백신의 판매 부진과 함께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가 러우전쟁으로 인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다만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분야가 성장 중인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혈우병 치료제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사업은 전 세계적인 혈장 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인 데다 혈우병이 희귀질환이기에 폭발적인 환자수 증가가 없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홀딩스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12.2%, 124.4% 증가한 1조6694억원, 2466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희귀난치성 유전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CKD-510’의 기술수출에 따른 매출과 이익성장이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의 중국 사업은 청도종근당건강유한공사가 책임지고 있는데 2022년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은 129억원으로 전년 53억원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중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 속 락토핏, 루테인 지아잔틴 등 다수의 건기식들이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한양행의 경우 중국사업을 위해 지난 2019년 홍콩에 YUHAN Hong Kong Limited를 설립한 상태이며, 대웅제약은 요녕대웅제약·북경대웅위업의약과기유한공사라는 두 개의 중국법인을 운영 중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