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이사회 분쟁 초래, '회사 명예·신용 손상' 책임

모녀 21.86%, 형제 20.47% 지분 ‘박빙’...28일 주총서 승패 갈릴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모녀와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미약품이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해임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과 한미약품 임종훈 사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한미그룹은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해임했다는 설명이다.

또 임종윤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 및 타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당사 업무에 소홀히 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 사유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한미그룹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OCI 그룹과 통합을 추진 중으로 28일 주주총회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사장과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지분은 21.86%,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지분은 20.47%다. 최근 지분 11.52%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의 손을 들어줬지만, 주주 총회 표대결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OCI와 한미 통합의 대전제는 본인과 송 회장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 한미그룹의 경영을 기존의 경영진에게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라며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할 것이기 때문에 오빠와 동생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본인과 송 회장은 가족의 상속세 문제로 인한 한미 주식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 이슈 해소, 그리고 한미약품 그룹의 R&D 자금 수혈을 위해 OCI라는 자금력 있는 튼튼한 경영 파트너를 제시한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오빠와 동생은 ‘시총 200조원 기업 육성’, ‘1조원 투자유치’라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임 사장은 구체적인 문제인 상속세 문제와 관련해 오빠와 동생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 주기 바란다고 했다. 

임주현 사장은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 번째 이사회에서 어머니와 이우현 회장이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후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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